카카오톡 비장의 무기에 업계 '초긴장'
카카오톡 게임 서비스 앞두고 업계 긴장내달 말 10여종 게임 선봬5000만 가입자 흡수할지 주목… 게임빌 등 대대적 마케팅 준비
이지성기자 engine@sed.co.kr
카카오톡의 게임 전용 서비스인 게임센터 출시를 앞두고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게임업계는 카카오톡 게임센터가 불러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전략 게임을 잇따라 선보여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2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다음달 말로 게임센터 출시시기를 확정했다. 현재 카카오톡과 게임 공급계약을 맺은 업체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바른손크레이티브 2곳으로, 이들 업체는 우선 10여종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인 뒤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카카오는 게임센터 출시를 앞두고 사이버머니인 '초코'를 결제수단으로 도입하는 등 게임센터 운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톡 게임센터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보급 확대로 성장추세인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일단 게임센터에 게임을 제공하면 카카오톡 가입자 5,000여만명을 단숨에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와 가장 먼저 손을 잡은 위메이드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250억원을 카카오톡에 투자하기도 했다.
카카오톡의 게임시장 진출에 맞서 기존 모바일 게임업체들은 대대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시장 수성에 고삐를 죄고 있다. 올 상반기 '프로야구 시리즈'로 주요 애플리케이션 장터에서 두각을 나타낸 게임빌은 올해 46종 이상의 신작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모바일 게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결합한 소셜네트워크게임을 다수 출시해 지난해 400억원이었던 매출을 올해 65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컴투스도 '홈런배틀'∙'아쿠아스토리' 등의 인기를 바탕으로 모바일 게임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컴투스는 올해 40여종의 신작 게임을 내놓고 이 중 절반 이상을 소셜네트워크게임으로 채울 계획이다. 또 자체 개발 게임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가 개발한 게임도 유통하고 수익성 강화를 위해 주요 게임에 부분유료화 서비스도 도입하기로 했다.
모바일 게임시장에 뒤늦게 진출한 업체들은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반격에 나서고 있다. 엠게임은 LG유플러스와 업무협력을 체결하고 모바일 게임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번 협력으로 엠게임은 LG유플러스에 소셜네트워크게임'프린세스메이커 소셜'을 우선 공급하고 유선과 무선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신작 게임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의 게임센터는 성장기에 접어든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양한 게임을 한자리에서 제공하는 게임 플랫폼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게임업체와 플랫폼업체 간의 업무 제휴도 한층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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