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물가가 중국산 저가 제품 수입 등에 따른 ‘위장 물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2년 이후 3년 만에 2%대에 진입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재정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30일 “저물가 국면이 이어져 큰 이변이 없는 한 연간 누계로도 3% 안에서 지켜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는 2002년 2.7%를 기록한 후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2003년과 2004년에는 각각 3.6%의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이 관계자는 “10월에도 배추 값 등을 제외하면 큰 폭으로 오르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공공요금 인상 요인 등을 감안하더라도 11월에도 큰 폭의 오름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올들어 물가는 9월까지 2.8%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연말 물가가 다소 오르더라도 연간 전체로는 2% 후반선에서 끝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11월 중에는 전년 동월의 물가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데 따른 이른바 ‘통계적 역기저효과’와 일부 공공요금 인상 요인 등으로 다소 불안함을 띨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3ㆍ4분기에 4.3%의 매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탓에 올 3ㆍ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3%의 비교적 낮은 오름폭을 보였지만 11월에는 그 같은 상황이 바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의 경우 전월 대비 -0.6%의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 같은 하락폭이 올 11월에는 오히려 ‘기술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11월 도시가스요금이 5% 인상돼 물가 전체에 0.1% 가량 영향을 미치는데다 배추 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고 항공요금 등도 전체 물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마산시가 하수도요금을 20% 올리는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상하수도요금을 올리는 것도 불안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일부 인상 요인들이 있지만 도시가스를 제외하고는 전체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아 안정세를 해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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