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라면 한번쯤은 생각해 보는 창업. 매달 생활비와 자녀교육비를 대느라 노후 대책은 엄두를 못내는 빠듯한 월급 봉투를 보면 생각은 더욱 간절해진다. 구멍가게라도 내 손으로 차려 사장이 된다면 순풍에 돛을 단 듯 사업이 순조로울 수 있을까. 질문에 저자는 “사장이 된다는 것은 끝없는 나와의 외로운 싸움이자 직원들로 인한 마음고생의 연속”이라고 단언한다. 그러나 사장은 ‘한번 도전해 볼 만한 일’이 바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다. 지난해 12월 출간된 책은 1년 여 동안 8만권이 판매되면서 경제경영서 부문 스테디셀러에 올랐다. 경제경영서는 첫 출간 후 1달 이내 독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면, 바로 물밑으로 가라앉을 정도로 수명이 짧은 책으로 분류된다. 하루에도 비슷한 창업관련 책들이 수십권이 발간되는 출판가에서 책이 유독 독자들의 입소문으로 1년 이상 꾸준하게 판매되는 비결은 ‘이렇게 하면 당신도 최고의 리더’ 같은 훈계식의 직설적인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을 감성적으로 접근한다는 것. 책은 기자 출신인 저자가 97년 신문사를 그만두고 음식점 프랜차이저와 IT벤처회사를 운영했던 사장으로서 겪었던 경험과 애환이 글에 묻어나 가슴에 와 닿는다. 저자가 오랜 기간 국내 최고경영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뼈대를 세우고 거기에 대중적인 글쓰기로 살을 붙였다. 특히 직원을 해고할 때,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등 사장의 내면적인 고민을 들춰내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저자는 ‘사장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외로운 자리인지, 심지어 왜 바람을 피우는 지‘ 등 사장들이 말하기 힘든 점까지도 자연스럽게 털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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