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할인점 '문화마케팅' 활발

"토종할인점과 차별화" 문화센터 운영외국계 할인점들이 '문화 마케팅'으로 국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나섰다. 고객들의 정서에 맞는 다양한 문화마케팅 활동을 통해 친밀감을 높이고 지역사회를 깊숙하게 파고들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까르푸 등 할인점들은 백화점의 전유물이었던 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사진 전시회, 영화 상영 등 풍성한 이벤트를 앞 다퉈 선보이고 있다. 외국계 할인점이 지역 내 최고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할인점들은 갈수록 치열해진 경쟁구도에서 국내 유통업체와 차별화된 매장을 가꾸는 게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문화센터 운영

홈플러스는 국내 할인점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문화센터를운영하면서 고객들을 끌어 들이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 가을학기에만 점포 당 1,500~2,000명의 회원을 확보했으며 200여개 강좌 중 대부분이 조기 마감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셔틀버스 중단이 후 백화점 문화센터를 이용하던 고객들이 가까운 지역 할인점의 문화센터로 눈을 돌리는 것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회사측은 겨울방학을 앞두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종이 접기나 창의력강좌를 개설했으며 주부 노래교실, 스포츠 마사지, 수지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문화공간 탈바꿈

외국계 할인점들은 단순한 쇼핑공간이 아니라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한국까르푸는 주부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영어교실'과 '무료 베이커리 강좌'등 지역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객을 위한 무료 강좌 프로그램들은 각 매장별로 다양하게 운영되며 지역여건에 따라 횟수와 참가인원, 내용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 서부산점은 열린 광장을 문화공간으로 활용, 시즌 때마다 이벤트 행사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홈플러스 김해점에서는 매주마다 어린이 인형극, 칵테일쇼, 댄스경연대회 등 가족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또 홈플러스는 각 점포마다 600여권의 도서를 갖춰놓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무료열람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장에 책을 볼 수 있는 휴게공간을 만드는 등 매장 곳곳에 상품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공간을 설치했다.

◇지역사회 문화활동

외국계 할인점들은 전국적인 다점포망을 갖추면서 지역사회를 끌어안기 위한 문화활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환경캐릭터 'e파란'을 탄생시키고 지역 내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e파란 어린이 환경 실천단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 환경 실천단은 환경 보호와 자연사랑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교육을 연간 4차례씩 실시하고 있다.

홈플러스 매장은 환경그림 전시장으로도 유명하다. 홈플러스는 유엔환경프로그램(UNEP)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세계 어린이 환경그림대회 출품작들을 홈플러스 전 점포에서 전시하고, 고객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가꾸고 있다.

까르푸는 각 매장이 있는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자전거 달리기 대회, 야외영화제를 개최하고 지역 체육 문화행사를 주관하는 등 지역사회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명절 때면 프랑스인 점장이 한복을 입고 나와 방문 고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떡을 나눠주는 행사를 하는가 하면 개점 전에 고사를 지내면서 사물놀이의 장단에 맞춰 돼지 머리에 절하고 돈을 꽂는 등 한국적인 쇼핑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홈플러스 홍보 마케팅 설도원 상무는 "할인점에서 상품의 품질과 가격, 쾌적한 쇼핑공간과 서비스는 기본이다.

이제는 한층 더 나아가 고객의 문화적인 욕구까지 충족시켜야만 진정한 고객 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