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대학생을 위한 CEO 특강] 이순우 우리은행장

"사람이 최고의 자산… 입사때 자기소개서 최고로 만들라"<br>주변에 사람 많아야 성공… 많이 웃고 실수도 좀 하며 인간적인 사람이 돼야<br>국민에게서 이익 얻으니 은행들 서민지원은 당연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최고경영자(CEO) 초청 특강'에서 취업을 앞둔 여대생들에게 여성인력의 중요성을 역설한 데 이어 자기소개서 작성 및 면접 요령 등을 소개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호재기자

"국내 은행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수익구조 다변화가 필요합니다. 현지화를 통한 해외 진출과 전문인력 양성은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이지요."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12일 서울여대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초청특강'에서 "우리나라 은행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몇 가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행장은 먼저 국내 은행들의 당면 과제를 설명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고 미국 등 글로벌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우리나라 은행들은 장단기 외화자금 수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국내적으로는 가계부채, 건설 및 부동산 경기침체가 올 수 있어 잠재적인 신용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장기적으로 수익구조 다변화와 현지화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국내 은행들은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데 앞으로는 유가증권과 투자은행(IB) 업무, 수수료 등 비이자 수익을 강화해야 한다"며 "해외 금융기관 인수∙제휴와 해외사업 다각화로 먹거리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어 "이 모든 것이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며 "최고의 재원을 모아 교육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은행 사회적 역할 다해야=이 행장은 강연 내내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월가 시위도 은행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데서 나왔다는 얘기다. 이 행장은 "은행은 수동적이고 손님이 없으면 영업을 할 수 없어 삼성전자처럼 상품을 만드는 회사와 다르다"며 "정부가 영업을 할 수 있게 해준 면허사업이기 때문에 이 같은 특성상 사회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은행) 면허를 함부로 주지 않는 이면에는 기업의 어려움을 살펴서 중소기업을 지원하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며 "기업이 몰락하면 실업자가 생기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은행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은행 산업은 국민들에게서 이익을 얻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서민을 지원해야 한다"며 "우리은행은 대주주가 우리나라 정부이기 때문에 우리은행이 돈을 벌면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 눈높이 낮추는 것도 방법=이 행장은 취업을 앞두고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취업을 할 때도 내가 목표로 하는 걸 조금 낮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화두를 건넸다. 또 "내가 법대 출신이어서 은행에 처음 입행했을 때 사시에 합격한 친구들이 와서 술을 사주고는 했지만 지금은 내가 변호사가 된 친구들에게 술을 산다"며 "당시로는 (목표를) 좀 낮춰서 은행에 취업한 것이었지만 화려한 것만을 따라가지 않고 열심히 생활하다 보니 지금은 이렇게 달라졌다"며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 행장은 또한 "사람이 사는 데 있어서 중요한 건 내 가슴 속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들어오느냐는 것"이라며 "주변에 사람이 많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 입사했을 때는 잘 웃지도 않고 주변에 사람도 없었다"며 "하지만 당시 회사 선배가 팁을 줬고 그 이후에는 많이 웃고 실수도 좀 하고 욕도 하면서 인간적인 사람이 되도록 노력했고 그제야 사람들이 다가오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자기소개서 신경 써서 써라=입사지원을 결정했을 때는 무엇보다 자기소개서를 잘 써야 한다고 이 행장은 조언했다. 은행에서 인사담당 대리와 과장∙부장∙부행장을 거친 이 행장은 "견본품(자기소개서)은 최고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적도 높고 다 좋은데 자기소개서를 대충 쓰는 사람이 많다"며 "온다는 사람이 많은데 누가 그런 지원자를 뽑겠느냐"고 반문했다. 면접요령도 소개했다. 그는 "은행에서 인상 쓰면서 돈 빌려줄 수 있겠느냐"면서 "따뜻하게 웃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의 인재상도 공개했다. 이 행장이 말하는 3가지 요건은 겸손과 배려, 성실. 그는 "겸손은 남을 존중하고 가슴으로부터 받아들인다는 것을 말하고 배려는 상대방과 눈높이를 맞춘다는 의미"라며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미래를 먼저 준비하는 성실성까지 갖춘 직원을 만드는 게 우리은행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 약력
▦1950년 경상북도 경주
▦1969년 대구고 졸업
▦1977년 성균관대 법학과 졸업
▦1977년 상업은행 입행
▦1998년 상업은행 홍보실장
▦1999년 한빛은행 인사부장
▦2002년 우리은행 기업금융단장
▦2004년 우리은행 경영지원본부 부행장
▦2008년 수석부행장
▦2011년~ 우리은행 은행장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