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화장품 제조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급락장 속에서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대표 경기방어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대 하락률(-6.22%)을 기록한 지난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63% 오른 125만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특히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8거래일 동안 무려 13% 이상 오르며 같은 기간 3.4% 하락한 코스피지수와 대조를 보였다. 이 같은 선전은 아모레퍼시픽이 경기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업종인 데다 녹차ㆍ샴푸 등 생활용품 부문의 성장, 해외 화장품 사업의 호조 등 긍정적인 재료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2ㆍ4분기 화장품 부문의 영업이익이 8% 줄어들며 전체 영업이익의 감소(-4%)를 가져왔지만, 이는 지난 2년 동안 고성장에 따른 것으로 우려할 바가 못 된다"며 "오히려 이런 성장 둔화를 생활용품 부문의 경쟁력 제고와 해외 화장품 시장의 외형 성장을 통해 보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사업구조가 점차 품목별ㆍ국가별로 다변화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의 생활용품 부문은 치약, 녹차 등이 경쟁사 부진 속에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6%, 40% 늘어난 873억원, 93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사업도 실적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2ㆍ4분기 해외화장품 매출액은 77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83%나 증가한 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시장의 경우 신규 출시한 마몽드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영업이익률이 2.4%로 흑자전환했고, 앞으로 중국 방판시장 진출을 통해 판매 구조를 확대하면서 2012년 이후 중국 매출 성장률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한동안 2ㆍ4분기 실적부진 우려로 약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해외 및 생활용품 사업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실적모멘텀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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