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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의 열기 뒤엔
입력1999-06-04 00:00:00
수정
1999.06.04 00:00:00
투자자들의 관심권밖에 있었던 코스닥시장이 일단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급부상한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 적지않다.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이 코스닥시장에서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되면 경제회생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의 코스닥시장의 활황세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않다. 기업의 실적이나 내용을 따지지 않고 덩달아 값이 치솟고 있는데다 당국의 감독이 엉성하기 짝이 없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검찰의 수사결과는 이런 우려가 기우가 아니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미공개정보를 악용한 주가조작 및 허위거래로 부실기업의 주식이 액면가에 비해 수십배나 비싼 가격에 팔렸다. 코스닥시장 등록기업은 자본금규모가 작고 대주주 지분을 제외하고 실제 유통되는 주식이 적기 때문에 투기세력들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그동안은 코스닥시장이 워낙 침체되어 작전세력들이 거의 넘보지 않았지만 최근의 투자열기로 주가조작의 가능성은 매우 높아지고 있다. 당국이 감독을 소홀히하면 코스닥시장은 꽃도 제대로 피워보지 못하고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불공정행위에 대한 감독강화와 함께 부실기업이 등록할 수 있을 정도로 등록요건에 허점이 많은 점도 시정이 돼야 한다. 세금을 체납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엉망인 기업이 버젓이 코스닥시장에 등록이 되었다고 하니 불법과 투기는 이미 예견된 것과 마찬가지다.
미래의 성장엔진으로 아무리 벤처기업의 육성이 시급하더라도 옥석을 진입단단계에서 가리는 장치가 있어야되는 것은 당연하다. 등록요건을 지속적으로 강화시켜 투자자들이 안심하게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 것이 미국의 장외주식시장인 나스닥 성장의 가장 중요한 비결임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너무 단기적인 외형성장에 급급하지 말고 주가조작 등 불공정행위를 막으며 투명한 유통질서를 확립하는 일이 코스닥시장 발전의 기본정책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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