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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문제된 모스크바 광고판 교체 추진"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1일부터 모스크바에설치중인 광고판에 태극기가 거꾸로 내걸려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관광공사 모스크바 지사(지사장 박병직)가 긴급 교체 작업을 추진하고 나섰다. 하지만 모스크바시가 오는 9일 러시아 승전 6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테러 발생을 우려해 행사 당일까지 간판 교체를 불허한다는 방침이어서 속을 태우고 있다. 모스크바 지사 관계자는 6일 "원칙대로라면 10일 오후(현지시각)에나 교체 작업을 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9일 행사 전에 교체를 완료할 수 있도록 모스크바시와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에서는 지난 1일부터 한달 기간으로 '관광한국'을 홍보하는 대형 광고판(가로 6mx세로 3m)이 시내 간선도로 일원 40곳에 설치됐는데 지난 5일 일부 교민들이 광고 안에 한국 축구를 응원하는 2명의 여성이 위아래가 뒤집힌 태극기를 들고 있다고 지적해 문제가 불거졌다. 모스크바 지사측은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해당 광고는 한국 월드컵 축구 당시 촬영된 것으로 그동안 다른 홍보물에서도 사용돼 태극기 모습에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모스크바 현지 교민들은 제대로된 태극기가 광고에 실렸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어차피 외국에 한국을 알리는 광고인 만큼 너무 민감하게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다. 모스크바에 2년째 거주중인 김모(35)씨는 "아쉬운 점은 있지만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부족한 러시아에서 거리 광고를 통해 한국을 알리려한 시도 자체를 높이 평가한다"면서 "특히 러시아에서 유일하게 국가를 홍보하는 한국 광고판을 놓고 잡음이 불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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