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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 치솟아도 국내 산업 영향 제한적"

엔ㆍ달러 환율이 극단으로 치솟더라도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오히려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 시장에서는 엔ㆍ달러 환율이 오를 때 철강, 자동차, 휴대폰, 반도체ㆍIT부품 순으로 이익에 악영향을 받는다고 보고 있다. 엔ㆍ달러 환율이 90엔에서 110엔으로 변할 때 철강의 경우 영업이익이 4.4% 떨어질 수 있으며 자동차(-4.2%), 휴대전화(-2.3%), 반도체ㆍIT부품(-0.2%)도 영업이익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화학업종만 영업이익이 2.6%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엔화약세가 국내에 큰 악영향을 끼친다고 해석하기보다 엔ㆍ달러 환율이 극단적 수준인 110엔까지 오르더라도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양상을 띄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95엔이 넘는 수준도 과열국면으로 보고 있는데 110엔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수치로 볼 수 있다”며 “이 수치에도 영업이익 4% 수준 감소하는 정도면 오히려 괜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엔화약세는 일본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일본은 에너지 자원 수입 비중이 전체 수입액 중 30%를 차지하고 있어 현재 원유가격이 오르고 있는 시점에서 엔화약세는 불리할 수 있다”며 “엔화약세로 수출증가 효과를 누리더라도 에너지 수입 부담이 커져 무역수지가 악화된다면 아베노믹스의 궁극적인 목표를 잃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엔화 약세가 급격하지는 않지만 오르는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아베 총리가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확대 통화 정책을 끌고 나갈 수밖에 없다”며 “엔ㆍ달러 환율은 오르긴 하겠지만 급격하게 오를 경우 무역수지 악화로 일본이 우리보다 불리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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