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식 시장에서 미국뿐만 아니라 투자 환경이 개선되는 동북아시아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채권에 투자한다면 아시아 회사채와 미국 변동금리부 채권 상품이 유망합니다."
미셸 방(사진)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수석 부사장은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미국 증시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지만 동북아시아 성장세도 주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방 부사장은 "동북아시아에는 석유나 원자재 수입량이 많은 국가가 포진돼 있다"며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동북아시아 제조 기업들이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본과 중국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고 미국의 달러 강세 현상이 이어지면서 아시아 기업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이에 더해 내년 미국의 기업이익이 7~8% 성장하면서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 부사장은 아시아의 펀드 산업 발전 수준이 미국과 유럽 대비 낮지만, 오히려 이러한 점 때문에 발전 가능성을 높이 살 수 있다고 평가한다. 방 부사장은 "아시아의 뮤추얼펀드 보급률(8%)이 미국(88%)·유럽(47%)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며 "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수익성이 확보된다면 아시아 주식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스트스프링은 아시아를 포함해 내년 이머징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관련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 2·4분기께 이머징 시장에 투자하는 혼합형펀드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시장에서 중국 채권 투자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지만 이스트스프링은 아시아 대표국인 중국 주식시장에서도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방 부사장은 아시아 회사채와 미국 변동금리부 채권에 주목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아시아 회사채의 채권이 제공하기로 약정한 금리(쿠폰금리) 상승세가 아시아 국공채와 미국 회사채 대비 매력적"이라며 "뱅크론 펀드와 같이 미국의 금리 인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동금리 상품도 유망하다"고 말했다.
하이일드채권은 최근 전반적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오른 미국과 아시아 쪽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방 부사장은 "하이일드채권은 회사채보다 금리 변동에 덜 민감해 금리가 변동되는 환경에서도 양호한 성과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하이일드채권 투자시 기업 신용도 분석이 가장 중요한 만큼 신용 리스크가 작은 채권에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