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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이새한㈜이 IT소재 산업에 4억달러를 투자, 화섬업체에서 IT업체로 변신을 시도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09년에 매출 1조원대의 전자정보소재 및 화학소재 기업으로 도약, 도레이의 글로벌 IT소재산업 기지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73%에 달하는 외국계기업인 도레이새한의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 부진과 외국인 투자자의 고배당 요구문제가 일고 있는 상황에서 실시되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도레이새한은 23일 호텔신라에서 오는 2008년까지 4억달러 규모의 설비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고, 오는 2008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IT부분의 비중을 현재의 7%에서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비 투자 금액중 1억달러는 일본의 도레이사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고, 나머지 3조원은 회사 잉여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마쓰자키 사토루 도레이 대표이사 전무는 “국내에 투자한 외국계 기업의 고배당 요구 등이 거세져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지만, 도레이사는 배당 대신 설비투자로 대체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한국에 소재 관련 투자를 늘려 한국을 IT소재산업의 기지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사업내용으로는 내년에 편광판용 이형필름과 PDP전면 필터용 소재, 2006년에는 2층 CCL사업에 새롭게 진출한다. 현재 생산중인 3층 CCL과 광확산 필름 사업에서는 내년에 증설하고, 2차 전지용 핵심소재 사업은 2006년에 신규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세부적인 시장 점유율 목표는 ▦2층 연성동박적층필름(FLCC)이 20%(2008년 국내 시장 점유율) ▦3층 FCCL 50%(”) ▦PDP전면 필터용 소재 20%(”) ▦편광판용 이형필름 70%(”) ▦광확산 필름 80%(”)이다. 특히 편광판용 이형필름의 경우 일본의 전 세계 시장점유율을 100%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최초로 설비투자를 집행해, 조기 국산화를 꾀하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을 2008년까지 70%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영관 도레이새한 사장은 “총 4억달러 투자금액중 도레이사가 투자키로 한 1억달러 가운데 3,700억원은 이미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했다”며 “IT산업의 핵심소재에 대한 집중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소재 메이커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매출액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화섬산업은 구조조정이나 축소보다는 그대로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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