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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금지선 넘나" 세계 촉각
입력2002-12-29 00:00:00
수정
2002.12.29 00:00:00
북핵 위기…국제금융시장 강타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요원 추방 뉴스가 나온 지난 27일 유럽과 뉴욕 증권시장이 크게 동요했다.
월가 펀드매니저 대다수가 지난주 이후 휴가를 가 사실상 휴면 상태임을 감안하면 새해 1월 2일 첫개장 이전까지 북한 핵 이슈가 '금지의 선(red line)'을 넘을지 여부가 향후 국제금융시장 움직임에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속 한가지 다행스런 소식은 국제시장에서 한국 국채(외평채)가 안정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반도 정세에 대한 시장 불안은 미국과 북한의 강경 자세에다 한국 정권 이양 과정의 불투명성이 겹쳐 있다.
따라서 미국의 특사 파견,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촛불시위 자제 요청, 북한 핵 이슈의 유엔 안보리 상정등의 긴박한 움직임에 국제시장이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금융시장 동요= 지난 주 국제금융시장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 베네수엘라 파업 등 기존 이슈에 새로이 등장한 북한 핵 문제에 휘말렸다. 투자자들은 리스크가 높은 증시를 이탈, 안전한 투자처로 간주되는 국채, 금 등으로 옮겨갔다.
지난주 개장 4일 동안 미국 국채(TB) 수익률은 만기에 따라 0.14~0.15%의 큰 폭으로 하락했고, 가격은 액면가 1,000 달러당 10 달러 정도 상승했다.
TB 가격은 지난 11월 27일 유엔 핵사찰단이 이라크에 입국한 이후부터 줄곧 올랐으며, 지난주부터는 북한 핵 이슈가 가세하면서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2년만기물 TB 수익률은 지난 27일 1.59%까지 내려가 48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미국이 이라크외 북한까지 대결점을 확대하는 최근의 상황은 TB 가격 상승에 비해 달러가 하락하는 이변을 낳고 있다.
과거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 해외 이슈가 발생할 때 TB와 달러가 동반 상승했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 들어선 안정된 이자를 보장하는 TB만 인기를 끌뿐 무이자 유가증권인 달러는 가치 저장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금에 비해 푸대접을 받고 있다.
달러화는 지난주말에 유로화에 비해 3년만에 최저인 1유로당 1.04 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미국 경제의 약세가 오래되고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폭이 경제 규모(GDP)에 비해 위험수위를 넘은데다 ▦9ㆍ11 테러 이후 미국이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인식이 높아진 탓이다.
◇한국 국채 가격은 안정= 한국 외평채(2008년 만기물) 가산금리는 북한 핵이슈가 터진 지난주 내내 1.1%를 유지하다가 IAEA 요원 추방 뉴스가 나온 27일에 3bp(0.03%) 오른 1.13%에 거래됐다. 하지만 가산금리의 기준이 되는 TB 수익률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외평채 가격은 북한 핵 이슈와 관계없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97년말 대선과 외환위기가 맞물려 있을 때 산업은행 채권 가산금리가 하루에 100bp(1.0%)씩 폭등하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로선 해외투자가들이 한국 경제의 장기 비전을 신뢰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국제시장 불안의 주제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 임박설이며, 북한 핵 이슈는 해결 여부를 관망하는 부제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북한 핵 이슈에 대해 미국 행정부 내에는 강온의 양 기류가 공존하고 있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이라크와 북한의 두개 전쟁을 동시에 수행할수 있다"며 강경파를 대변하는 한편, CNN의 백악관 출입기자는 "북한은 핵개발 능력이 없고, 미국의 공격은 현 시점에서 먼 얘기"라는 또다른 기류를 전하고 있다.
따라서 국제시장 안정을 위해 ▦미국의 우방으로 인식돼온 한국에서의 반미 확산 ▦노무현 차기 정부에 대한 미국의 인식 부족 ▦알수 없는 북한의 속셈등의 불투명성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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