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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섬유산업 지역경제 침체 주범
입력2003-07-06 00:00:00
수정
2003.07.06 00:00:00
대구 섬유산업이 지역 경제를 심각한 침체의 늪으로 이끌고 있는 주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최근 각 기관에서 발표되고 있는 각종 경기동향, 경제지표 등에서 최악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6일 통계청 경북사무소 등 지역 각 경제기관에 따르면 섬유산업의 심각한 불황으로 대구의 각종 경제지표ㆍ경기동향이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우선 5월중 대구의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 보다 7.3%, 출하는 11.8%나 감소했다. 통계청경북사무소는 지역의 산업활동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섬유산업의 침체가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꼽았다.
또 대구본부세관이 최근 발표한 지난 5월 대구의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역 주력수출품목인 직물수출은 전년동기비 10%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지난 5월 대구ㆍ경북지역의 전체 수출은 22억3,700만달러로 전년동기비 30%나 증가했다.
대구 섬유산업의 앞으로 전망도 마찬가지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조사한 3분기 대구지역 기업경기전망에서도 주력 업종인 섬유제조업의 전망BSI가 48을 기록, 유통업(113), 조립금속 및 기계ㆍ장비업종(94) 등 다른 업종의 경기전망지수와는 너무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역 업계에서 대구 섬유업종은 `부도위험이 높은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을 정도다. 대구ㆍ경북지방중소기업청이 지난 5월 지역소재 중견기업 3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하도급거래 기동실태를 조사한 결과 섬유업종의 현금결제비율은 100%, 납품대금 결제기간은 60일 이내가 99.5% 였다. 이는 섬유업종과 거래할 경우 짧은 기간 내에 현금결제를 해주지 않으면 위험한 것으로 인식, 현금결제를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대구 섬유가 지난 5년 동안 밀라노프로젝트라는 거대 사업을 통해 구조조정을 추진했지만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며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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