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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노리는 망고

대량유통으로 값 싸지면서 수입과일 지존 바나나 자리 넘봐

산지 발굴·물량 사전 계약 등 대형마트들 대중화 노력 결실

21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모델들이 태국산 망고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마트


고급 과일의 대명사였던 망고가 수입 과일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최근 들어 낮은 가격에 대량 유통되면서 수입 과일 지존인 바나나의 자리까지 위협할 태세다.

22일 관세청과 이마트에 따르면 망고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태국, 필리핀 등지로부터 2,248톤이 수입됐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의 799톤보다 3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2012년만 해도 망고는 이마트 수입과일 중 매출 순위가 11위에 불과했으나 지난 해엔 6위로 뛰어올랐다. 롯데마트에서도 2012년엔 10위, 2013년 6위를 기록했고 올들어서는 4월 현재 4위까지 상승했다.

이같은 '망고의 습격'은 동남아를 목적지로 하는 여행객 증가와 함께 망고를 비롯한 열대 과일의 수요가 커지면서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물론 인터넷몰과 식음료업체에 납품하는 중간수입업체들까지 망고 수입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간판 수입 과일인 바나나와 오렌지, 체리 등의 수입량이 해외 생산지 작황 부진 탓에 예년보다 줄어들면서 대체재로 망고를 찾는 소비자까지 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3년 연속 수입 과일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바나나를 망고가 위협할 수 도 있다는 게 유통업계 과일 담당자들의 전망이다.

낮아진 가격도 망고 수요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망고가 예전에는 일부 수입업체들에 의해 소량으로 수시로 들여왔지만 최근에는 한번에 대량으로 수입되면서 물류비 절감 등의 영향으로 도매 시세가 하락해 또 다른 소비 촉진의 배경이 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망고 가격은 5㎏ 기준으로 지난 해 4월엔 평균 5만1,853원이었으나 이달 들어서는 17% 정도 내린 4만3,208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더해 대형마트들이 직접 산지를 발굴해 물량을 사전 계약하고, 계약 물량을 크게 늘리는 방식으로 망고를 더 싼 가격에 더 많이 들여오면서 망고의 대중화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진표 이마트 수입과일 바이어는 "보통 특대형 상품 2입 기준으로 시중 가격이 1만800원 정도인데 이번에 특대형 4입 상품을 9,980원에 내놓았다"며 "1년 전에 미리 태국 산지를 찾아가 사전 매입 계약을 통해 100톤에 달하는 물량을 확보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안세민 롯데마트 수입과일 MD는 "그 동안 다른 수입과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였던 망고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 해엔 매출이 323%나 증가했다"며 "당도가 높고 과일 연육이 부드러워 어린이나 노년층 과일로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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