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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이산가족] 북측가족 맞는 남북가족
입력2000-11-30 00:00:00
수정
2000.11.30 00:00:00
[2차 이산가족] 북측가족 맞는 남북가족
"감격적 첫인사말 없을까" 고심도
30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에 마련된 제2차 남북이산가족 집단상봉장은 원래 정해진 집결시간을 2시간 남겨둔 오전 11시께부터 남측 가족들이 속속 모여들어 분주한 모습이었다.
○.센트럴시티 5층 집결장소에 도착한 남측 가족들은 '이산가족 상봉 교육'이 열릴 크리스탈 홀 앞에서 북측 가족과 남측 가족의 이름이 함께 쓰여진 ID카드를 한적 측으로 부터 받아든 뒤 50년만에 다시 보는 가족들을 그리며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날 오전 11시께 센트럴시티에 도착한 김자연(70)씨의 동생 연수(67ㆍ경북 포항)씨는 "이틀 전부터 달라졌을 형님 얼굴을 이리저리 상상하느라 한숨도 자지 못했고 오늘도 급한 마음에 포항에서 오전 6시 버스를 타고 왔다"고 말했다.
연수씨는 "'반갑습니다'는 너무 상투적인 것 같다"며 형님에게 건넬 '감격적인'첫 인사로 적당한 말이 없을지 궁리하기도.
○.방북단 100명을 내려놓고 평양에서 방남단 100명을 싣고 오도록 예정돼 있는 비행기가 평양 순안공항의 짙은 안개로 당초 예정보다 계속 출발이 늦어지자 일부 가족들은 '무사히 오긴 오는 걸까'하고 가슴을 졸이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별 일없을 것'이라며 애써 안심하는 모습.
북에서 오는 남동생 조병권(67)씨를 만나기 위해 충북 당진에서 올라온 병남(80.
여)씨는 "50년 전에 의용군으로 끌려간 동생을 잊은 적이 없다"면서 "동생이 정말 살았는지 죽었는지를 두 눈으로 확인한다는데 겨우 5∼6시간을 못 기다리겠느냐"며 여유있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남측 가족들은 예정시간보다 3시간 47분 늦은 낮 12시 47분께 가족들을 태우고 되돌아올 비행기가 김포공항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집단 상봉이 있게될 센트럴시티 6층 밀레니엄 홀에는 북의 가족과 남의 가족 5명이 함께 앉을 수 있도록 배치된 100개의 원형 테이블이 마련됐다.
상아색 천으로 싸여진 테이블에는 꽃으로 장식된 초가 중간에 놓여 있으며 A4용지 10여장, 볼펜 2자루, '에쎄'와 '한마음' 담배 각 1갑, 그리고 티슈가 놓여졌고,가족들의 만남이 이뤄지면 간단한 다과가 제공될 예정이다.
한편 센트럴시티 5층 메이풀 홀에는 집단상봉 직후 있을 대한적십자사 주최 만찬을 위해 30개 테이블 242석이 준비된 상태.
입력시간 2000/11/3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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