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과 관련이 있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겠습니다. 해외브랜드와 제휴하고 라이선스 브랜드 전개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은둔의 2세 경영인’ 으로 알려진 신동빈(사진ㆍ50) 롯데그룹 부회장이 1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일본의 유니클로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그룹의 사업 비전을 밝혔다. 신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언론과의 인터뷰 자리에 참석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으로 재계 안팎에서는 롯데그룹의 2세 경영이 본궤도에 진입하는 신호탄으로 관측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신규 사업으로 여러 가지 생각중인 것이 있는데 특히 롯데그룹의 주력 사업인 유통 및 식음료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여러 해외 브랜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중저가 대표 브랜드인 유니클로를 합작회사 형태로 국내에 들여온 것도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더불어 롯데마트 등에서 패션 부문을 확대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유니클로의 국내 출시에 관여한 배경에 대해 “일본에 있을 때 직접 입어보기도 했는데 매우 편안하고 제품이 만족스러워 국내에 도입하게 됐다”면서 “특히 롯데마트에 입점시키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지난봄 개점한 명품관 에비뉴엘에 대해 “매출 목표의 90% 수준까지 달성했다고 보고 있으나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점이 아쉽다”면서 “매장 내에서 (소비자들이) 움직일 때 (동선이) 편리하지 않다는 점이 미흡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최근 실적이 다소 저조하지만 업계내 1등 업체로 키울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지난해 12월 선보인 크리스피 크림 도넛 매장도 하루 1,0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릴 정도로 반응이 좋아 5년 안에 매장을 25개까지 늘릴 생각이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한편 전시된 유니클로 제품을 살펴보는 등 특별한 관심을 나타났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