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유럽발 경제위기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스페인의 은행부실 확대, 이탈리아 구제금융 신청 등으로 이어지면 하반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0%에 머물고, 연간 성장률은 2.4%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경상수지는 전망치보다 9억 달러 감소하고, 소비자물가 증가율은 약 0.3% 포인트 상승하며, 원-달러 환율은 57원 가량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한경연은 지금의 유럽 위기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달리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단기적인 경기부양 정책보다는 장기적 관점의 체질 개선에 중점을 둔 경제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과 관련해 탈퇴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이어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악화되고 있는 재정상황 ▲은행권 부실 확대 ▲경기침체에 따른 부채상환능력 악화 ▲유럽위기 방화벽에 대한 신뢰 약화 ▲정치적 리더십 불안 등으로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유럽위기가 확산될 경우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은 종전 전망치(3.5%)보다 1.7%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국제공조의 어려움, 재정부실에 따른 정책여력 약화를 고려할 때 이번 위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경연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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