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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거목 떠났다" "한국 경제에 큰 손실"… 애도 물결 줄이어

[철강신화 지다] 빈소 표정<br>"경제발전에 대한 열정 마음 깊이 되새길 것" 조문 잇따라

향년 84세의 일기로 별세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이 분향하고 있다. /김주영기자

"재계 거목 떠났다" "한국 경제에 큰 손실"… 애도 물결 줄이어 [철강신화 지다] 빈소 표정"경제발전에 대한 열정 마음 깊이 되새길 것" 조문 잇따라 김상용기자 kimi@sed.co.kr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김흥록기자 rok@sed.co.kr 향년 84세의 일기로 별세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이 분향하고 있다. /김주영기자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타계에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겼다. 고인이 우리 산업계에 남긴 커다란 족적에 대해 철강업계는 물론 재계, 정치권, 일반 시민 등의 애도가 물결을 이루고 있다. 13일 고(故) 박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는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포스코 전ㆍ현직 임직원들은 빈소가 채 꾸려지기도 전에 가장 먼저 장례식장을 찾아 자리를 지켰다. 포스코그룹의 일원인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과 윤석만 포스코건설 상임고문 등을 비롯해 전ㆍ현직 임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고인과의 추억을 되새겼다. 진념 전 경제부총리,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등 정ㆍ재계 주요 인사들은 하나같이 비통해하는 표정으로 유족의 안내를 받아 장례식장으로 들어섰다. 진 전 부총리는 "박 명예회장을 총리 시절부터 모셨는데 항상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일념으로 공직에 봉사하신 분이셨다"며 "박 명예회장이 영원히 우리 곁에 함께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으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도 "박 명예회장은 우리나라 산업화의 핵심이었고 기업인들의 큰 어르신이었다"며 "너무 빨리 떠나신 것이 아쉽지만 그분의 유지가 이어져 우리나라가 더욱 강한 나라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재계는 큰 슬픔에 잠겼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선구자인 위대한 인물이 떠나셨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승철 전경련 전무는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하는 데 기간산업인 철강이 큰 힘이 됐다"면서 "철강산업의 발전에서 박 명예회장의 업적을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불모의 땅에서 포항제철을 일궈 우리나라 경제 개발 초기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대한상의는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 재계의 거목인 박 회장이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셔야 하는데 한국 경제계에 아주 큰 손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한국 경제성장시대에 탁월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불모지나 다름없는 우리 산업계에 위대한 족적을 남겼다"며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힘써야 할 시기에 도덕성과 리더십을 모두 갖춘 위대한 경영자를 잃은 것은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며 고인을 기렸다. 삼성그룹도 즉각 애도를 표시했다. 삼성 측은 "한국경제 발전에 주춧돌을 놓았던 '철강왕'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께서 타계하신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고인은 '절망하지 말고 무엇이든 세계 최고가 되자'는 신념으로 우리나라 철강산업은 물론 경제발전에 큰 획을 그었다"고 밝혔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철강의 몸을 불사르신 고인의 열정과 가르침을 한치의 소홀함 없이 따르도록 하겠다"며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SK도 "한국 경제계의 역사였던 박 명예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너무 안타깝다"며 "그가 일군 철강산업은 말 그대로 무에서 유가 창조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LG그룹은 "국가 경제 발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박 명예회장이 별세해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한국경제 발전에 큰 업적을 이룬 박 명예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고인의 국가경제 발전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모든 경제인의 마음속에 불씨가 돼 계속 이어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박 명예회장의 타계를 비통해하며 깊이 애도했다. 민주당은 "고인께서 군인ㆍ기업인ㆍ정치인으로서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로는 높이 평가돼야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철강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고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했다. 자유선진당 역시 "대한민국 근대화의 초석인 철강산업의 위업을 달성한 박 회장의 영면을 애도한다"고 공식 논평을 냈다. 박 회장의 별세 소식을 접한 포스코와 포항지역도 침통한 분위기다. 특히 포스코 본사 직원들은 오늘의 포스코를 있게 한 정신적 지도자인 박 명예회장의 부고를 접하고 "큰 별이 졌다"며 아쉬움과 함께 애도의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포항제철소 후판부에 근무하는 박모(48)씨는 "좀더 오래 사셔서 후배들을 지도해 주기를 바랐는데 비보를 접하니 어떻게 말로 표현할지 모르겠다"고 애통해 했다. 포항시도 내일부터 포항문화예술회관에 분향소를 마련하는 한편 조기를 게양하고 발인일을 '시민애도의 날'로 지정하기로 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포항을 세계적인 철강도시로 발전시킨 주역인 명예회장이 돌아가신 것이 너무 안타깝고 포항시민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추모했다. 인터넷상에도 애도의 물결이 넘실대고 있다. 네티즌은 "한국 사회 발전에 힘 쓰시고 희망을 주신 분이 안타깝게 가셨다" "정말 슬픈 날이다" "한국 경제계의 큰 별이 지셨다" 등의 글을 남기며 고인을 회상했다. 박 명예회장에 대한 추모행사와 기념사업도 각계 각층에서 활발히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포스코는 내부 논의를 거쳐 박 명예 회장을 뜻을 이어갈 방침이다. 박 명예회장이 평소 교육 분야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던 만큼 앞으로 추모사업은 장학사업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 명예회장은 실제 타계 직전까지 장학재단인 청암재단 활동을 지속했다. 청암재단은 박 명예회장이 지난 1971년에 만든 제철장학회가 확대재편된 조직으로 학교를 짓거나 국내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특히 삼성과 LG가 호암재단과 연암재단을 각각 운영하는 방식으로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과 구인회 창업회장을 기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포스코도 청암재단을 세계화ㆍ체계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역사관 등을 활용한 별도의 항구적인 추모공간도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현재 자체 보유한 역사관 내에 박 회장이 첫 제철소를 일구던 시절 지휘통제실처럼 애용하던 롬멜 하우스를 복원시켜놓았다. 아울러 지역경제 기반을 일군 박 명예회장에 대한 포항지역 주민들의 감정이 각별한 만큼 지역 주민,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추모비나 동상 설립 움직임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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