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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공약을 언급할 때마다 관련주들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정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하기 전부터 생겨난 테마주들을 비롯해 새로운 공약이 나올 때마다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수건설은 18일 코스닥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4,460원에 거래를 마쳤고 울트라건설(13.68%)와 한국선재(5.93%)도 급등세를 보였다.
정 의원이 이날 서울도심 지하차도 건설사업을 새로운 역점사업으로 언급하자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뛴 것이다. 정 의원은 이날 한 조찬 세미나에서 "20년 전부터 여의도에서 강남, 성산대교에서 시흥으로 가는 지하차도를 만들자고 했는데 이제 서울의 지하차도 사업을 검토해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유럽은 작은 도시만 가도 도시 하나를 관통하는 지하차도가 있는데 그것은 빨리 가는 것뿐 아니라 소음과 분진 해소 효과도 있다"고 제안했다. 특수건설은 지하 기간시설 시공 분야 전문 건설업체고 울트라건설은 영동추풍령도로와 지하철922공구 등을 수주해 건설하고 있다. 한국선재는 지하도 건설에 사용되는 건설토목용 아연도금철선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정 의원이 출마선언 초기에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을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롯데관광개발은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은 전날보다 14.78% 오른 1만8,25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최근 11거래일 동안 94% 넘게 상승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방선거 열기에 아직 확정도 안 된 공약을 믿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앞으로 정 의원의 행보에 따라 새로운 테마주가 뜨면 기존 테마주는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기존에 '정몽준 테마주'로 분류됐던 현대통신(-3.48%)과 코엔텍(-5.24%)은 이날 크게 내렸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방선거 테마는 주로 지역에 국한된 사업이 많아 실제로 해당 기업들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며 "테마주가 이유 없이 급등락해 손실을 키울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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