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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치료제 '제픽스' 손상된 간 치료 가능
입력2000-11-05 00:00:00
수정
2000.11.05 00:00:00
김태현 기자
B형간염치료제 '제픽스' 손상된 간 치료 가능
B형 간염으로 간 조직이 한번 손상되면 회복하기 어렵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통념. 하지만 항바이러스 치료를 통해 간 조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마이애미대학의 유진 시프 교수팀은 최근 미 간학회 학술대회에서 “장기간 `제픽스'(성분명 라미부딘)를 복용하면 B형간염 바이러스로 인한 간 조직이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간 조직을 소생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간경변증(cirrhosis)이 있는 B형간염 환자들에게 2년 이상 제픽스를 투여한 결과 64%(22명중 14명)가 증상이 개선됐으며 간섬유화(fibrosis)로 발전된 단계의 환자들의 경우 51%(51명중 26명)가 증상이 개선되거나 간 섬유화가 유보됐다.
특히 검사결과 제픽스에 대한 감수성이 둔화된 B형간염 바이러스의 변형인 YMDD바이러스를 가진 환자들의 경우 52%가 염증이 개선됐다.
유진 시프 교수는 “일반적으로 간 조직 섬유화와 간경변증은 회복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질환이 진행되는 것을 막는데 한계가 있어 많은 환자들이 간 부전증으로 악화돼 간 이식을 했어야만 했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로 B형간염을 제픽스로 치료하면 간 조직의 손상을 막아 간 이식 없이도 환자의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B형 간염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퍼져 있는 바이러스로 감염되면 간세포가 점차 파괴되고 간 섬유화와 간경변증으로 진행, 매년 100만명 이상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태현 기자 thkim@sed.co.kr입력시간 2000/11/0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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