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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화정치 복원 진통.. 국회 긴급현안질문 무산
입력1999-01-14 00:00:00
수정
1999.01.14 00:00:00
박준규국회의장이 14일 국회 본회의 사회를 거부해 전날 여야합의로 실시키로 한 긴급현안 질문이 사실상 무산되는 등 국회가 파행을 겪었다.朴의장이 이날 『7일째 계속되고 있는 야당의원들의 의장실 점거농성을 해제하지 않는 상황에서 본회의 사회를 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한나라당이 『점거농성을 풀지 않겠다』고 맞섰기때문이다.
이에따라 이날 여야지도부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긴급현안질문이 무산되는 등 파행을 예고했다. 그러나 긴급현안질문을 실시키로 여야간에 합의, 엉킨 정국이 과연 풀릴 것인지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여야간의 중재로 조만간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긴급현안질문으로 대화의 물꼬는 틀수 있다. 하지만 완전 해빙되기 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지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회창총재가 최근 유화국면으로 전환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돼 협상을 통한 정국경색 모색이 가시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따라서 곧 재개될 긴급현안질문으로 조성될 대화분위기가 여야총재회담으로 연결, 정국해법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나라당은 이날 대략 흘러나온 김종필총리의 답변을 분석한 결과 유감표명 수준으로 판단, 만족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金총리의 답변이 단순한 유감표명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가시적 조치 마련 노력까지도 포함됐다고 주장, 대화의 여지를 남겨뒀다.
한나라당은 특히 예견되는 답변에서 金총리가 여야가 정쟁을 그만두고 대화정치 복원을 촉구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담겨있을 것이란 일부 주장에 대해 여야간 대화무드가 조성될 것임을 기대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이는 강경일변도 나가 정국경색이 장기화되면 그 책임이 상당부분 자신에게돌아온다는 점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李총재의 대화병행론이 한몫을 했다. 그러나 여권이 이날 긴급질문전 야당이 주장한 대통령의 시인·사과와 이종찬(李鍾贊)안기부장 파면 요구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대화기류만 조성됐을 뿐 해빙조짐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
여권의 이같은 입장은 야당의 요구를 받아주면 529호실 사건의 성격을 정치사찰로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색정국을 무릅쓰고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물론 여권은 이날 실시되지는 못했지만 긴급현안질문 합의로 야당을 장내에 묶어두고 대화를 통해 현안들을 풀어나간다는 1차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반면 이날 안기부 홍보문건을 폭로한 한나라당은 긴급현안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어보고 대여공세의 수위를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날 흘러나온 답변이 예상되로 함량미달이라는 지적에 따라 오는 18일 수원에서 첫 장외집회를 갖기로 하는 등 대여공세를 강화하고 나서 경색정국이 곧바로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李총재가 13일 金대통령을 이례적으로 호평한 것을 감안, 여야간 물밑대화에 상당한 진척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과 함께 李총재가 대화국면으로 전환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어 극적 돌파구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강경대응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이나 조금씩 누그러뜨리는 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돼 15일 경선에서 새총무가 선출되면 의외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국민회의 임복진 정동영, 자민련 김학원 한나라당 이신범 홍준표 맹형규 의원 등 여야 의원 6명이 나서 야당의 529호실 난입과 기물파손, 야당의원들에 대한 검찰수사, 안기부 정치사찰 의혹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예정이었다.【양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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