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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회담 개막] 美 “이라크 부채 탕감 해줘야”
입력2003-10-27 00:00:00
수정
2003.10.27 00:00:00
윤혜경 기자
선진ㆍ신흥경제 20개국 모임인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가 이틀간의 일정으로 26일 멕시코 서부의 모렐리아에서 개막됐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 해소와 국가 재정 안정을 높이기 위한 국가간 협력 방안 등이 공식 의제로 채택된 올해 회의에서는 선진국들에 대한 이라크 부채 탕감과 중국에 대한 변동환율제 도입 요구 등 미국의 목소리가 유난히 두드러졌다.
◇미 재무 `中 환율 변동폭 확대해야`=존 스노 미 재무 장관은 적어도 중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세계 경제 전망에도 불구, 사상 최고 수준의 미 쌍둥이 적자(경상ㆍ재정)와 중국의 고정 환율제, 남아메리카의 높은 부채 비율이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중국 환율제와 관련, 스노 장관은 중국 관료들과의 개별 면담에서 사실상 고정돼 있는 중국 위앤화 환율제의 변동폭을 확대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 한동안 주춤했던 아시아 환율제도에 대한 공세를 재개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이 그러한(변동 환율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재확인시켰으며 중국측 역시 변동환율제 도입에 대한 그들의 의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미, 선진국에 이라크 빚 탕감요구= 스노 장관은 또 이라크의 경제 재건 지원을 위해 프랑스, 러시아, 독일 등에 이라크가 지불해야 하는 부채 규모를 줄여줄 것을 요구했다. 현재 이라크가 각국에 지고 있는 부채 규모는 약 1,250억 달러. 이는 미국과 세계은행이 추정하고 있는 이라크 재건 비용의 두 배 이상에 이르는 규모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독일과 러시아가 미국과 이라크 부채 탕감에 관한 회담을 갖는데 에는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이 세계 2위 산유국인 이라크의 채무를 순순히 탕감해 줄지의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G-20은 한국과 일본, 중국을 포함해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인도,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멕시코,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남아공, 터키, 영국, 미국 등 19개 국가와 EU로 구성돼 있으며 세계 경제의 80%, 세계 인구의 6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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