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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희망을 말하다] 권오언 윈포넷 사장

"DVR, TV처럼 지속 성장할 제품이죠"<br>"10주년 후에도 우리회사 성장동력은 DVR" 자신<br>9년간 흑자행진 비결은 안정성 중시 경영철학 때문<br>시장변화 맞춰 신제품 출시·글로벌 업체와 제휴도


"디지털비디오레코더(DVR)는 비유를 하자면 페이저(삐삐)가 아니라 TV와 같은 산업군 입니다. 대체제품이 나와서 금새 명멸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지속될 제품이지요."

오는 9월1일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는 윈포넷의 권오언(48) 사장은 여전히 DVR산업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 차있다. 최근 1~2년간 국내의 내로라하는 DVR업체들이 무너졌지만 권 사장은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권 사장은 "일부 업체가 어려움을 겪은 것은 DVR 시장이 어둡기 때문이 아니라 회사의 내부적인 경영 문제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하며 "10주년 이후에도 윈포넷의 성장동력은 역시 DVR"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지난 10년간의 윈포넷의 성장사를 살펴 보면 DVR산업에 대한 그의 확신에 어느 정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권 사장 본인은 "현재의 모습은 창업 당시 구상했던 목표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겸연쩍어하지만 윈포넷은 지난 9년간 꾸준히 흑자행진을 이어왔을 정도로 안정적으로 성장을 거듭해 왔다.

물론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다. 지난 2008년에는 외환 헤지상품의 하나인 스노볼로 인해 약 70원의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해 손실처리를 해도 순이익은 흑자였다.

윈포넷이 위기의 순간에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던 배경에는 안정성을 중시하는 권사장의 경영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권 사장은 "예전 개성상인들은 빚지는 것을 곧 죽음처럼 생각하며 사업을 했다"며 "평소 자금을 공격적으로 운영한다면 금융위기 등의 외부변수가 생겼을 때 부도가 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신사업으로 진출할 때도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권 사장의 경영 스타일이다. 그가 신사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기준은 '잘 아는 분야인가', 또는 적어도 '잘 아는 사람을 확보할 수 있는가'다.

최근 몇 년간 100건이 넘는 신사업 제의를 받고 30건 이상을 정식으로 검토했지만 결국 투자 결정을 내린 분야는 이미지 등 관련 사업 두 곳에 불과했다. 권 사장은 "벤처 버블 이후 수많은 기업들이 '과감한 도전'의 결과로 사라졌다"며 "10년 뒤만 바라본다면 당장 신사업을 해야겠지만 100년 뒤를 내다본다면 천천히 신중하게 가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윈포넷은 DVR분야에서만큼은 어느 누구보다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윈포넷이 3년 전 시장의 변화에 맞춰 출시한 스탠드얼론형 DVR 매출은 트렌드 부응에 성공하며 올 상반기 전체 매출의 41.7%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07년 출시 당시만해도 스탠드얼론 제품 점유율은 4%에 불과했으며 나머지는 모두 PC기반 DVR이었다.

아울러 윈포넷은 보안제품이 폐쇄형 동축케이블기반에서 네트워크 기반으로 옮겨가는 추세에 발맞춰 IP카메라와 비디오솔루션과 NVR개발을 마치고 본격적인 공급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공급망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DVR업계에서는 기존 건물보안분야의 교체수요가 활발해지고 강력범죄 예방을 위한 공공보안, 산불ㆍ홍수 등 환경이나 생산시설 감시를 위한 산업분야 등 새로운 시장이 부상하면서 대규모 영업력을 갖춘 파트너업체 발굴이 중요해졌다.



권 사장은 "현재 시장장악력과 마케팅 역량을 동시에 갖춘 글로벌 파트너 업체들과 협상이 상당부분 진척되고 있다"며 "연내에 계약이 가시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아울러 여러 개의 중소규모 기업으로 구성된 그룹형태의 회사를 일구겠다는 장기 성장계획도 내비쳤다. 벤처기업 특유의 열정을 살리면서 대규모 조직관리가 어려운 중소기업의 한계를 동시에 절충하는 성장모델이라는 판단이다. 100억원 규모의 회사가 모여 1조원 매출을 이루는 그룹을 이루는 것이 목표다. 물론 서두를 생각은 없다. DVR사업을 중심으로 착실하게 한발씩 나아가겠다는 것이 권사장의 계획이다.

그는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가졌던 보수적인 마음, 돌다리도 다시 두드리는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 10주년을 넘어 50주년, 100주년까지 가능하게 하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 윈포넷은
LG전자서 분사 설립… 매출액중 수출 비중 90%


윈포넷은 CCTV의 내용을 디지털로 변환해 저장하는 장치인 디지털비디오레코더(DVR)를 개발ㆍ생산하는 업체다. 벤처열풍이 한창이던 지난 2000년 권오언 사장이 직원들을 이끌고 LG전자에서 분사 설립했다.

기술개발을 위해 해마다 총 매출액의 5~8%를 연구개발(R&D)에 투입해 온 윈포넷은 지난 10년간 가격경쟁력 보다는 고사양 하이엔드 시장에 주력하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쌓아왔다.

아울러 해외 거래선 개척에도 주력, 현재 해외 50개국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전체 매출액 가운데 수출 비중은 90%에 이른다.

지난해 31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37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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