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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응ㆍ몰카’ 법사위 청문회 진실게임
입력2004-02-12 00:00:00
수정
2004.02.12 00:00:00
최문선 기자
대통령 측근비리 관련 핵심 증인인 김도훈 전 청주지검 검사,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 이원호 청주 리호호텔 사장이 11일 법사위 청문회의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 첨예하게 맞섰다.진술이 가장 크게 엇갈린 부분은 이씨와 노무현 대통령의 친분 관계. 김 전 검사는 “이씨가 대통령과 단둘이 찍은 사진을 봤다는 말을 형사 3명으로부터 들었다”며 “이씨가 대통령을 네 번이나 만났다는 것은 지난 해 10월 국감 때 청주지검장을 통해서도 밝혀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씨는 “김도훈이 위증하고 있다. (청주)지검장도 책임지라”고 반발했다.
또 김 전 검사가 “양 전 실장이 이원호의 수사 청탁을 받고 거액을 받았다고 확신한다”고 말하자 양 전 실장은 “이원호가 수사를 받고 있었다는 것도, 그의 계좌에서 거액이 인출된 사실도 전혀 몰랐다”고 정색을 했다.
김 전 검사는 결국 감정이 복받친 듯 “대통령 측근비리 사건의 본질은 몰카 사건이 아닌데도 모두 외면한다.
나는 외로이 외압에 맞서며 진실을 파헤치려다가 구속됐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진실을 말하려고 하겠느냐”고 항변했다.
의원들의 편가르기식 질의도 세 사람의 싸움을 부채질했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의원은 “개인적 친분이 있어야만 사진을 찍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김 전 검사를 몰아세운 반면 민주당 조재환 의원은 “이원호가 거짓말로 일관해 청문회를 망치고 있다”고 다그쳤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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