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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중국정부 주식시장 투입액 643조원… 한국 GDP 3분의1

주가하락 막기위해 주식 사들여… 향후 처분 골칫거리로

지난주 중국 정부가 증권시장에 개입해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증시 폭락을 막아냈지만, 비싼 값에 사들인 주식 처리가 정부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증시 거품이 빠지면 정부가 보유한 주식 가격이 20% 추가 하락해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되며 정부 기관이 증시를 팔면 주가는 더 내려가기 때문에 처분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이달 초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증시에 투입한 금액은 최대 9천억 위안(약 164조6,000억원)이다. 여기에 국영기업이 정부의 압력으로 되사들인 주식까지 고려하면 총 투입액은 3조5,000억 위안(약 642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정부가 증시 부양에 나선 시점의 주가가 이미 최고점 수준이라는 점이다. 미국도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일어난 2008∼2009년 주식을 대거 사들였지만, 당시에는 주가가 바닥을 쳤을 때여서 상황이 다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증시 거품이 생기기 전 3년간 대체로 2,000∼2,400 선에서 움직였다. 현재 3,000선을 웃도는 증시가 다시 이 수준까지 떨어진다면 주가는 약 20% 하락할 전망이다.

또 이른바 ‘국가 대표팀’으로 불리는 은행, 양로보험기금, 정부 기관들이 한번 주식을 팔기 시작하면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발을 빼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증시 흐름에 항복해 주식을 팔아 치우게 될지 여부는 잘라 말하기 어렵지만, 신용 대출이 줄어들어 없어질 때까지 증시 부양을 위해 계속 돈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설명했다. WSJ은 “중국 정부가 어느 순간 증시 부양의 헛됨을 깨달을 것”이라며 “정부의 증시 긴급 지원이 끝나는 순간 (주식) ‘청소’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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