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에 대해 우울한 전망만 내놓던 앤디 시에(사진) 모건스탠리 아시아ㆍ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찬사’에 가까운 낙관론을 내놓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시에는 ‘2005년은 한국의 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세계적인 관심은 중국과 인도에 쏠렸지만 한국 증시와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2005년은 한국의 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경제는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성공적으로 전환중인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외환위기 이후 정치ㆍ금융 시스템과 산업 부문을 구조조정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이 국가 규모는 작지만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형 비즈니스를 갖춘 ‘소국가 대비즈니스 전략’을 구사한 것이 유효했다”면서 “이는 땅덩어리는 크지만 중소기업이 난립해 있는 중국과 상호보완 작용을 하면서 한국이 중국의 10배에 달하는 생활수준을 유지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같은 한국의 경제 시스템은 중국에게 좋은 역할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근 3개월간 한국은행이 정치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두차례에 걸쳐 콜금리를 인상한 것과 관련해 “한국은행은 아시아에서 중앙은행의 독립의 가장 바람직한 표본”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한국은행은 유럽중앙은행(ECB)나 일본은행(BoJ) 보다도 단호하게 대처했다”면서 “한국이 자산 버블 없이 선진경제로 들어선다면 이는 한국은행의 용기 덕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앤디 시에는 지난 6일에도 한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4.5%로 상향 조정하는 전향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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