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수혜주로 부각되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증시에서 삼성물산 주가는 전날보다 1.69% 오른 1만8,0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말 1만4,000원 후반 대에서 한달 만에 25%가량 오른 것. 이 같은 주가강세는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투자 계획으로 건설 수주가 늘어나고 삼성전자(지분 4.02% 보유)의 주가 상승으로 지분법 평가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삼성물산에 대해 “실적개선, 자산가치, 수주기반 강화 등 3가지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2만4,100원으로 종전보다 21% 올렸다. 이선일 애널리스트는 “3조5,000억원에 이르는 삼성전자 지분 등 높은 자산 가치는 이익 실현 가능성 여부를 떠나 너무 매력적”이라며 “2010년까지 반도체 사업에 330억달러(34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발표로 발주 물량을 독점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수주 기반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 저가 건설 공사의 손실 부담이 막바지에 달해 내년부터는 실적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달까지 삼성 계열사나 동종 건설업체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적게 올라 가격 매력이 부각돼 왔다”며 “현재 2만원인 적정주가의 상향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주택 및 건설 부문에서 계열사 공사의 수주가 호조세를 유지하고 해외 적자 공사의 원가 반영 마무리, 비경상적 손실 소멸로 내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올해보다 56%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영업 회복 및 분양 호조로 인한 현금 흐름 개선으로 순차입금 감소세도 이어져 내년 순부채 비율은 14%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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