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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업계 中 현지화 가속
입력2004-02-29 00:00:00
수정
2004.02.29 00:00:00
최인철 기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산업을 이끌고 있는 양대 기업이 올들어 중국현지 진출작업을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다.
현지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지만 `반도체 코리아`의 기술력에 도전할 `중국 호랑이`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윤우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사장은 “중국에서 반도체와 LCD 사업의 제 2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면서 “제품 개발, 생산, 판매를 현지에서 모두 진행한다는 현지화 경영체제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즉 항저우 시스템LSI(비메모리반도체) 연구소, 쑤저우 반도체 조립라인 및 연구소, 상해ㆍ홍콩 판매법인을 3개 축으로 연계, R&Dㆍ생산ㆍ판매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국 반도체 매출을 16억달러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06년에는 40억달러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 현지생산 기반 구축을 선언한 하이닉스 역시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조립라인이 있는 근처인 장쑤성 우시시에 메모리 반도체 조립 및 테스팅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하이닉스는 우선 8인치 웨이퍼, 0.23미크론 공정 시설을 이전해 오는 5~6월 시험가동을 개시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이처럼 중국 현지화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중국 반도체 시장의 성장속도가 가공할 정도로 급속히 진행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지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284억달러, 2005년 467억달러(추정치) 등 북미, 유럽에 이어 명실상부한 세계 3위 시장으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재계에선 이와 관련 “반도체 같은 첨단기술 관련 시설이 중국에 세워지면서 (한국의 국제경쟁력을 위협할) 기술이전 흐름은 보다 급속히 진행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중국 반도체 내수시장에서 하이닉스가 39.5%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 삼성전자가 20.5%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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