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변화는 투자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증권사 자산배분형 랩, 펀드오브펀즈((fund of funds·한 펀드 내에 복수의 펀드를 담는 재간접 펀드) 등 재간접 상품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수수료가 일반상품에 비해 최대 2배나 높아 투자할 때 이를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종합자산관리 랩어카운트인 '신한EMA'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투자자가 계좌 하나만 개설하면 주식·펀드 등 각 부문 전문가들이 운용을 도맡아 포트폴리오를 짜는 상품이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지난달 '한국투자마이스터랩(주식투자형)'을 선보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대표 펀드들에 자산을 나눠 투자하는 '한국투자스마트셀렉션펀드(주식혼합형)'를 판매하고 있다. 이들 상품이 투자자들이 환매나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대해 염려할 필요 없이 전문가들이 알아서 관리해준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만큼 보수도 일반 상품에 비해 비싸다는 점이다. 랩은 일반적으로 1~1.5% 수준의 기본수수료를 책정하는 데 비해 자산배분형랩은 2% 내외, 많게는 2.5%까지 수수료로 부과한다. 한국투자마이스터랩(주식투자형)은 연 2.5%의 수수료와 성과보수를 요구한다. 펀드도 마찬가지다. 한국투자스마트셀렉션펀드(A) 가입 첫해 보수는 1.548%(판매보수 포함)로 주식혼합형 평균 총보수(1.33%, 금융투자협회 기준)는 물론 전체 재간접(1.14%)보다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식에 투자하는 랩이라면 거래비용만 보수에 포함하면 되지만 펀드 등 운용보수가 부과되는 상품을 편입하게 되면 그 비용이 랩 보수로 전가된다"며 "구조적으로 자산배분형 랩이 주식·채권 등 특정 증권만 담는 랩에 비해 보수가 비싸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비싼 보수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수익은 갈수록 떨어지고 절세와 비용 절감이 투자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세금·보수가 최종 수익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며 "자산배분형 상품이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보수가 높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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