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배당주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등 불안 요인들이 여전한 상황에서는 방어적인 성격을 갖는 배당주펀드가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배당주펀드 가운데서는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무늬만 배당주펀드도 많은 만큼 시가배당률 등에 주안점을 두고 운용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3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배당주 펀드 수익률은 5.44%로 국내주식형펀드 평균(4.88%)을 웃돌고 있다. 펀드별로는 KB배당포커스자(주식)A Class가 10.1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미래에셋3억만들기배당자 1(주식)종류C 1(5.96%), IBK그랑프리포커스배당 1A[주식](6.05%), 세이고배당 (주식)Class Ce(6.30%) 등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4.77%)을 웃돌고 있다.
이달 들어 증시에서 연말 고배당이 예상되는 종목에 관심이 집중되며 배당주펀드들의 성과가 좋았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8월 초 상승장으로 시가배당률이 다소 낮아졌지만 글로벌 경기와 관련한 불안 요인이 여전한 상황에서는 방어적인 성격의 배당주펀드가 좋은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배당주펀드를 고를 때는 수익률보다는 시가배당률을 비롯한 운용 스타일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배당주펀드 가운데서는 배당주보다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무늬만 배당주펀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승장에서 수익률이 높지만 정작 시가배당률은 상장사 평균에 못 미치는 사례가 허다하다.
실제로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인 배당주 펀드 25개의 시가배당률(편입종목은 6월1일, 종가는 5월 말 기준임)을 분석한 결과 68%인 17개 펀드가 전체 상장사 평균 시가배당률(1.75%)을 밑돌았다. 배당주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큰 신영밸류고배당(주식)C1이 2.43%, 두번째로 큰 신영프라임배당적립식[주식](종류C 1)이 3.01%로 높은 배당률을 보였다. 이들 펀드는 삼성전자를 주식 내 10% 미만으로 가져가면서 현대차 우선주, SK텔레콤, KT 등 대표 배당주에 투자했다.
반면 배당률이 1% 미만에 그친 한 펀드는 삼성전자 비중을 19%까지 늘리면서 나머지도 현대차ㆍ기아차ㆍLG전자 등 대형주 중심으로 채워 일반 액티브 주식형펀드와 다를 것 없는 운용 스타일을 보였다.
주요 배당주들은 8~9월 상승한 뒤 서서히 약세를 보이다가 특히 연말 배당락 이후 주가가 크게 빠지기 때문에 이 같은 사이클을 고려해 투자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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