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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장을 마치고 15일 기자와 마주한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의 얼굴에는 여유가 넘쳤다. 15일 증권가에서는 난데없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건강에 대한 좋지 않은 루머가 퍼졌지만 정작 아들인 이 부회장의 이날 모습과 행적을 보면 얼마나 터무니없는 '낭설'이었는지 금세 확인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9시께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턱이 조금 부은 채로 기자들에게 "치과에서 진료를 받고 지금 출근했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가 아파 죽겠다"고 엄살을 부리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 12일간의 장기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갤럭시S6의 현지 반응과 삼성의 사업 현황을 집중 점검하면서 미국 동부의 명문 사립 기숙중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을 만나는 등 개인 일정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여유는 갤S6 흥행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읽힌다.
갤S6는 삼성의 전략 시장인 미국에서 큰 호응을 이끌어내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큰 타격을 받았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다시 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가 갈수록 커지는 상태다.
또한 치과 진료를 받았다는 그의 말은 14일 저녁께부터 시장에 떠돌았던 이 회장의 위독설을 가라앉힌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부친이 위중한 상황에서 한가롭게 치과 진료를 받았을 리는 없기 때문이다.
삼성그룹도 이 같은 소문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장기 투병 중인 이 회장은 현재 신체기능이 제법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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