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채권 1년새 두배로…외환보유액 총외채 추월

외환보유액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 2.4분기말 현재 대외채권에서 채무를 뺀 순채권 규모가 1년새 두배로 증가했다. 또 이달 중순 외환보유액이 2.4분기말 총외채(대외채무)를 넘어섰다. 17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1.4분기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채권 규모는 지난 1.4분기말보다 87억달러 증가한 2천516억 달러를 기록, 사상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비해 대외채무는 1천697억달러로 1.4분기말보다 7억달러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로써 대외채권에서 채무를 뺀 순채권 규모는 1.4분기말보다 80억달러 증가한819억달러로 역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2.4분기말 현재 순채권 406억달러의 두배에 이르는 규모다. 우리나라는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97년부터 99년까지 3년 연속 순채무국이었으나2000년 6월부터 순채권 국가로 돌아서 2000년말 189억 달러, 2001년말 347억달러, 2002년말 421억달러, 2003년말 650억달러 등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지난 2.4분기 대외지급 여건이 좋아진 것은 같은 기간 외환보유액이 35억달러 늘어난데다 수출입 호조로 은행들의 매입외환 규모가 24억달러 증가하고 국민연금의 외화채권 투자가 12억달러 늘어난 것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성 지표인 외환보유액 대비 유동외채 비율은1.4분기말보다 2.2%포인트 낮아진 45.7%, 단기외채 비율은 1.3%포인트 낮아진 34.5%로 나타나 안정수준(유동외채 비율 100%, 단기외채 비율 60% 미만)을 유지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환보유액 동향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외환보유액이 8월말보다 19억1천만달러 늘어난 1천724억달러를 기록, 6월말 현재 대외채무인 1천697억달러를 넘어섰다. 재경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이 총외채보다 많아지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그러나 아시아 국가인 일본과 대만, 중국 등의 외환보유고를 감안하면 외환보유 규모가 결코 많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