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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전자 화성 오디오공장(도전과 창조의 현장)

◎「Y자」로 생산라인 혁명/동료얼굴 마주보며 작업… 유기적 협조/공정수 37개서 22개로 줄고 인원도 감축/1인당 생산대수 8.9대서 11.4대로 늘어공장입구에는 「불량율의 제로화 처음부터 잘하자」 「임의작업 배제하고 표준작업 준수하자」 「함께 뛰자」등의 표어가 붙어있다. 품질향상과 불황극복의지를 실감케하는 구호들이다. 카오디오와 미니컴포넌트 등을 생산하는 화성공장에서는 지금 라인혁명작업이 한창이다. 이달부터 일자형 컨베이어벨트방식의 라인을 걷어내고, Y자형방식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오디오업계의 라인은 보통 ▲길게 늘어선 일자형 라인을 따라 근로자들이 단순조립을 하는 켄베이어벨트방식 ▲여러명의 근로자들이 한 조를 조별로 모든 공정을 처리하는 셀방식과 U자라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반면 화성공장이 도입한 Y자라인은 일자라인을 두겹으로 겹친 것같은 독특한 형태로 오디오업계에서는 처음 도입된 것. 다른 업체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화성공장의 2층에 설치된 Y자라인은 근로자들이 얼굴을 마주보면서 조립하도록 설계돼 있는 점이 특징이다. 라인 첫공정은 길이 4m의 자동납땜기라인이 오디오의 인쇄회로기판(PCB)에 납땜을 하는 일자형이지만 그이후 라인은 2개라인으로 갈라지고, 이곳에서 근로자들이 얼굴을 마주보면서 필요부분을 조립하고 있다. PCB납땜을 납땜기에 의존하는 것은 이곳에 납땜을 해야하는 곳이 무려 1천개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컨베이어벨트방식에서는 일렬로 앉아있는 근로자들이 자기가 맡은 부문만 조립하면 됐다. 그러나 Y자형은 맞은편라인의 동료와 유기적으로 조립을 하게된 것. 화성공장은 Y자라인으로 교체한 후 생산성향상과 비용절약면에서 엄청난 성과를 올리고 있다. 공정수는 기존 37공정에서 22공정으로 단축됐다. 반면 라인투입 인원은 46명에서 30명으로 크게 줄었다. 1인당 생산대수는 8.9대에서 11.4대로 늘어나는 성과를 거두었다. 황수근 공장장은 『Y자라인은 오디오생산과 궁합이 가장 잘 맞는 방식』이라며 『소비자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기존 컨베이어방식의 소품종대량생산라인보다는 Y자라인처럼 다품종소량생산체제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라인공간을 줄인 것도 큰 성과. 기존 컨베이어라인의 공간은 5백68평에 달했으나 Y자형 도입으로 88평으로 줄인 것. 기존 공간의 15% 수준만으로 똑같은 규모의 오디오를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유연한 생산구조로 2개이상의 다른 모델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Y라인은 경기침체속 오디오시장의 경쟁에서 살아남고, 시장변화에따른 다품종소량생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위해 도입했다. 그러나 이 라인을 도입하면서 근로자들의 반발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어야 했다. 컨베이어라인의 경우 근로자들은 전체조립공정중 자기가 맡은 부문만 처리하면 됐다. 그러나 Y자인은 맞은편 라인의 동료와 유기적으로 업무를 분담해서 조립을 한다. 자연히 근로자들은 여러공정을 동시에 처리하는 다기능공이 돼야 한다. 기존 한가지일에 만족해있던 근로자들은 『우리가 뭐 만능이냐』, 『그많은 공정을 어떻게 다 처리하느냐』며 반발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근무시간은 똑같고, 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근로자들도 여러공정을 조립하는 다기능공이 절실하다고 설득했다. 근로자 한 사람이 예기치 않게 결근하는 경우 컨베이어벨트에선 조립에 커다른 차질을 빚었다. Y자인의 근로자들은 다기능공이어서 동료의 결근에도 차질없이 조립을 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김현호 생산기술팀장은 『Y자라인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 등으로 바이어가 원하는 날짜에 공급하는 신속한 납기대응체제를 갖추었다』고 말했다. 일본의 켄우드 소니 등 선진업체 구매관계자들도 품질향상과 생산성혁신을 가져온 Y자생산방식에 만족감을 나타내 수출확대의 청신호가 되고 있다.<이선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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