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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없으면 취업도 못해요"
입력2001-10-31 00:00:00
수정
2001.10.31 00:00:00
각종 서류ㆍ토익ㆍ미용클리닉까지 취업비용도 막대올해도 취업재수생까지 합쳐 대학졸업생 43만명이 구직대열에 나섰지만 일자리는 6만여곳에 불과하다. 더구나 기업 10곳중 8곳은 올해안에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사상최대의 취업난속에서 학원비ㆍ시험료를 비롯해 면접에서 잘 보이기위한 미용ㆍ성형수술까지 일명 '취업비용'도 취업 준비생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취업비용 한달에 20~30만원 기본=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한 진모씨(28)씨는 지금까지 40군데 이상의 회사에 입사원서를 냈지만 모두 헛물만 켰다.
진씨는 이력서에 첨부한 졸업ㆍ성적 증명서(각 1,000원), 토익성적표 원본(각 3,000원)과 함께 증명사진만 수 십장(6장 만원)이 매번 입사원서를 넣을 때마다 들어갔다.
우편접수를 하는 회사에도 꼬박꼬박 빠른 등기(2,000원)편으로 이력서를 보낸다.
진씨의 경우 올해 이 같은 서류비용으로만 100만원 가까이 들었다. 특히 1점이라도 더 높은 토익점수를 받기위해 다니는 토익학원(8만원)과 매달 2만8,000원하는 토익시험료는 더 큰 부담이다.
진씨는 "매번 떨어지는 것도 서러운데 용돈과는 별개로 드는 취업비용도 걱정"이라며 "하루 빨리 취직되는 길 밖에 다른 뾰족한 수가 없다"고 푸념했다.
◇미용ㆍ성형수술 비용까지=수 십번 서류전형에는 통과했으나 최종 면접에서 매번 쓴 잔을 마시고 있는 여대 출신 장모(24)씨는 요즘 미용클리닉을 1주일에 2번씩 다닌다.
면접때 깨끗한 인상을 주기위해 여드름ㆍ기미제거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장씨는 이 같은 미용비용으로 한 달에 40여만원 정도를 쓰고 있다. 또한 면접이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아침 일찍 미용실에 가 몇 만원씩을 주고 머리손질도 한다.
장씨는 "주위 친구들도 취업을 위해 미용클리닉 등을 다니는 경우는 많다"며 "수 십만원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취업에 도움이 된다면 그리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취업용' 아르바이트도 성행=취업 재수생인 박모(27)씨는 요즘 때아닌 돈벌기에 한창이다.
남들은 도서관에 앉아 취업공부에 매달릴 오전 시간에 영어 번역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쯤부터 거의 1년을 취업에 매달리면서 한 달에 수 십만원씩 들어가는 취업비용을 마련하기위한 고육책이다.
박씨와 달리 1~2개월간 막노동 등을 통해 취업비용을 마련하는 취업준비생들도 많다.
1개월 동안 막노동을 통해 100여만원을 벌었다는 장모(28)씨는 "어머니께 용돈달라는 소리도 미안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지경"이라며 "시간은 조금 뺏길지라도 차라리 얼마정도라도 내손으로 벌어 준비하는게 낫다"고 말했다.
◇한달 4번 입사원서 낸 A씨의 비용
▦토익학원 8만원
▦토익응시비 2만8,000원
▦토익성적원본 1만2,000원(4장)
▦졸업ㆍ성적증명서 8,000원(각 4장씩)
▦증명사진 1만원
▦컴퓨터학원비 7만원
▦취업관련 교재비 5만원
▦미용클리닉 1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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