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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호냉동기계/거래처 고의부도로 자금난 봉착(화제의 기업)
입력1997-06-20 00:00:00
수정
1997.06.20 00:00:00
고광본 기자
◎특허품 개발로 극복거래처의 고의부도에 따른 자금난에도 좌절하지 않고 특허품을 개발해 상품화하며 재기를 모색하는 중소기업이 화제가 되고 있다.
냉동건조기업체인 범호랭동기계(대표 신진호)가 그 주인공.
이 회사는 국내최초로 개발한 쌀국수제조라인을 식품업체인 H사와 K사에 납품했다가 이들이 지난 9596년 8억5천만원을 고의로 부도내는 바람에 엄청난 고통을 겪어야 했다. 판매대금으로 받은 어음을 배서해 냉동기부품등 원자재납품처에 지불했으나 이것이 휴지조각이 되면서 채권자들에게 밤낮으로 시달림을 당해 왔다.
신진호 사장(43)은 『H와 K사는 고의부도를 내고 바로 소유권을 이전하는 한편 법인으로 전환해 현재 풀무원과 고속도로휴게소에 납품하는 등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이에 국하지 않고 빵 제습냉각기등 여러 특허품의 상품화를 통해 꼭 재기에 성공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개발한 빵 제습냉각기는 빵 제조후 온도가 80∼90도까지 가열된 상태를 45분만에 바로 습기를 제거하고 2728도까지 냉각시키는 장치(1억34천만원)로 최근 제빵회사에 납품, 시운전중인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 제빵회사들은 빵을 오븐에서 꺼내 1백50m나 되는 컨베어위에서 건조시키고 있는데 온도가 30여도나 되고 여름철에는 습기가 빨리 제거되지 않아 쉽게 부패돼 유통기한에 문제가 되고 있다.
신사장은 『빵의 발효과정에서 온도및 습도를 자동조절, 입자를 곱고 부드럽게 만드는 2차숙성실을 특허출원하며 제빵회사에 납품하는등 많은 신제품을 선보여 왔다』며 『기술개발에만 매진해 온 건실한 중소기업을 외면하고 있는 법과 현실이 원망스럽지만 꼭 보란듯이 재기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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