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 상승과 은행간 주택담보대출 경쟁 등으로 3년 사이 1세대 1아파트 보유자가 27만여세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 기간 동안 2채 이상 아파트 보유자는 4만여세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가격 상승 국면에서는 주택보유 비율이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 다(多)아파트 비중이 감소한 것은 투자 목적으로 재건축 아파트를 주로 매입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재건축 아파트는 건물이 철거되면 주택 수에서 제외되는데 3년새 서울 등 수도권에서만 3만여채가 멸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5일 서울경제신문이 행정차지부의 지난 2002년(6월1일 기준)과 2005년(8월12일 기준)의 아파트(일반 주택제외) 소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1세대 1아파트 현황을 보면 2002년에는 398만세대를 기록했으나 2005년에는 426만세대로 27만8,300여세대 늘었다. 이에 따라 총 아파트 보유 세대 가운데 1세대 1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도 이 기간 동안 89.04%에서 90.5%로 상승했다. 반면 2채 이상 아파트 보유 세대수는 2002년 49만685세대에서 2005년 44만8,536세대로 3년새 4만2,149세대(8.59%)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아파트 2채 보유 세대는 이 기간 동안 42만6,419세대에서 39만5,873세대로 3만546세대(7.16%) 줄었다. 3채 보유 세대는 1만여세대 줄어 감소폭이 22.54%에 달했다. 4채 보유 세대는 24.01%, 5채는 0.12% 각각 줄었다. 6채 이상 보유 세대는 증가했으나 이는 양도세 중과 대상에서 제외되는 주택임대사업자로 추정되고 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1주택 비율이 증가하면 다주택도 느는 게 정상적인 현상”이라며 “다주택 비율이 감소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주택 비중이 줄어든 것은 부동산대책ㆍ경기침체 등의 영향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다주택 보유자들이 투자목적으로 재건축 아파트를 주로 매입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재건축 아파트는 철거와 동시에 분양권으로 간주돼 주택 수에서 제외된다. 최근 몇 년 동안 강화된 규제를 피하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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