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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일규박사 사이언스골프] 통계로 본 최경주론(論)
입력2003-07-08 00:00:00
수정
2003.07.08 00:00:00
얼마 전 최경주 선수가 미국과 잔디나 공략 방법 등이 다른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PGA 톱 플레이어다운 관록을 보여줬다.
골프와 야구는 많은 유사점이 있지만 통계치가 매우 잘 관리된다는 점에서도 닮았다. 비록 2003 시즌이 진행 중이지만 올들어 최 선수가 조금 부진한 이유를 통계에서 살펴보면
▲아이언 샷의 정확성이 매우 떨어졌고
▲래그 퍼트(Lag Putt)라 불리는 롱 퍼팅 능력이 떨어진 것을 분석해낼 수 있다.
일단 드라이버 샷의 거리가 10야드 가량 늘어난 것은 스윙의 교정이 있었음을 뜻한다. 그리고 늘어난 비거리 덕분에 그린 적중률 또한 좋아졌으나 문제는 라운드 당 퍼팅 수가 1개 이상 늘어났다는 점이다. 퍼팅 수는 단순한 퍼팅 능력뿐 아니라 아이언 샷을 홀 가까이 붙이는 능력과도 관련이 있다. 최 선수의 경우 그린을 놓쳤을 경우 파 세이브하는 스크램블링 수치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데도 퍼팅 수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언, 특히 쇼트 아이언을 핀 가까이 붙이는 정확도가 저하됐고 3 퍼팅 회수가 늘어났다는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게 한다.
파5 홀의 경우 향상된 드라이버 및 페어웨이우드 샷 덕분에 거의 PGA투어 정상급으로 뛰어올랐으나 파3와 파4 홀 공략 능력은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이는 파4 홀의 경우 쇼트 아이언 샷을 통한 버디 능력이 많이 떨어졌음을, 파3 홀의 경우 긴 거리에서 3퍼팅 하는 경향이 늘어났음을 확인해 준다. 스윙 교정을 통한 드라이빙 능력 향상은 PGA투어에서의 롱런을 위한 필수 요건일 것이고 이러한 스윙 변화가 찍어 치는 타법을 요하는 쇼트 아이언 스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최 선수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승전보를 보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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