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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속 여성' 밥짓고 청소만?

드라마속 장보기·식사 준비 대부분 '여자 몫'<bR>부인만 높임말·남편 폭력등 부부불평등 여전

드라마 속 여성의 모습이 왜곡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사진은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TV 속 여성은 아직도 전업주부?” 드라마에 등장하는 여성의 역할이 여전히 밥짓고 빨래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지난 7월 12일부터 한달간 지상파 3사에서 방송되는 드라마 9편을 모니터링한 결과에 따르면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에 남성이 등장하는 비중은 매우 미미했다. 대표적으로 극중 17개의 장보기 장면 중 10개(58.8%)가 오롯이 여성의 몫이었다. 남자(24%) 혼자 시장에 가거나 남녀 함께(12%) 장을 보는 장면을 합친 것보다도 월등히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부엌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장면 또한 조사된 151개 중 105개(69.5%)에서 여성만 등장해 남자(19.9%)가 주도하는 장면이나 부부가 같이(3.3%) 등장하는 것에 비해 훨씬 많았다. 식사 후 설거지 장면은 15개 중 12개(80%)가, 집안 청소는 23개 장면 가운데 20개(87%)에서 여성만이 나온 채 남성은 등장하지 않았다. 극중 부부간의 불평등한 관계 역시 개선사항으로 지적됐다. 부부간에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선 220개 장면 중 178개(80.9%)에서 여성만이 존칭을 사용했고, 남편이 아내에게 일방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18건, 72%) 역시 반대 경우(7건, 28%)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를 보였다. 결국 사회ㆍ경제적으로는 양성평등 문화가 확산됐지만, 드라마 속 여성은 여전히 ‘열심히 장을 봐서 밥을 해 먹여 설거지까지 혼자 담당하는’ 왜곡된 여성상으로 비춰진 것으로 드러났다. 주부클럽연합회 김순복 총무는 “TV드라마에 등장하는 가정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역할 모델이 되기 쉽다”며 “제작진이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부부의 평등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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