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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美독주견제 성토장 활용
입력2002-02-05 00:00:00
수정
2002.02.05 00:00:00
■ 세계경제 포럼 폐막"빈곤대책등 구조적문제 해결 시급" 지적
9.11 테러의 상처가 남아있는 미 뉴욕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 제 32차 총회가 5일간 일정을 마치고 4일 폐막했다. 33차 연차총회는 2003년 다시 이 총회의 상시 개최지인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게 된다.
외신들은 이날 이번 모임의 가장 큰 특징으로 뉴욕을 옹호하기 위해 모인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이번 총회를 미국에 대한 성토장으로 활용했다는 점을 꼽았다.
9.11 테러이후 미국에 대한 자극을 자제했던 유럽국가를 포함한 미국의 우방 지도자들은 부시 행정부가 최근 지나치게 독주하고 있다며 미국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총회 개막 직전에 행한 '악의 축' 발언으로 인해 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증폭됐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비롯한 일부 미국측 인사들 역시 미국이 이기적인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에 동참했다.
그러나 미국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 폴 오닐 재무장관 등 고위각료 2명의 발언을 통해 기존 입장을 반복 옹호했다.
참석자들은 또 미국의 경제ㆍ통상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하며 정책 변화를 촉구했다.
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이 농업 및 섬유부문에서 관세 및 보조금 지급 등의 형태로 보호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가난한 국가들의 세계경제 편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럽지역 지도자들도 빈곤대책 등 지구촌의 구조적 문제 해결이 테러 척결 보다 우선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엔론 사태 등으로 기업의 윤리의식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도이체 방크 등 36개 국제적 기업들은 자성의 일환으로 '기업시민헌장'을 채택하는 성과가 있었다.
이들 기업 총수들은 성명에서 "기업가들의 책임 있는 행동이 모든 비즈니스활동의 핵심이며 기업가들은 근로자ㆍ소비자ㆍ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와 긴밀히 대화하면서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서명에 참여한 기업은 도이체 방크 이외에도 ABB, 지멘스, ING 등이다.
또 최근 수년간 열렸던 다른 국제적인 행사와 달리 이번에는 비정부기구(NGO) 단체들이 비교적 평화적인 시위를 벌였고, 스타벅스ㆍ맥도널드 등 자본주의적 세계화의 상징으로 이야기되는 점포에 대한 파괴도 없었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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