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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 "삼순이 피해라"
입력2005-07-14 16:46:37
수정
2005.07.14 16:46:37
신경립 기자
드라마 시간대 피해 프로 편성…시청자 끌기 안간힘
TV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폭발적인 인기가 홈쇼핑 방송시간까지 주무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들은 전국의 시청자들을 빼앗아 간 드라마 시간대와 겹치지 않도록 판매 시간대를 조정하는 등 시청자 끌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드라마 시간을 교묘하게 피하는 프로그램 편성에 쏠쏠한 매출을 올리기도 한다.
GS홈쇼핑은 이달부터 밤 9시40분에 시작되는 프로그램을 5분 앞당겨 방영하고 있다. ‘삼순이’가 밤 10시에 시작되는 점을 감안, 드라마 시작 전에 조금이라도 시청자를 잡아두기 위한 결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청자들은 드라마 시작 전 광고시간에 그냥 기다리기보다 홈쇼핑 등으로 이리저리 채널을 돌린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도 드라마 방영 시간대를 피해 프로그램을 편성, 적잖은 매출 증대 효과를 올렸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7일 드라마 시작 30분 전인 밤 9시30분부터 탈모방지비누 ‘난다모’를, 10시30분부터는 흥국생명 보험방송을 한시간씩 내보내 각각 2억원의 매출과 1천건이 넘는 주문을 받았다. 인기드라마의 경우 시작 전후 시청자들이 채널을 이리저리 옮기기 때문에 홈쇼핑 시청률이 덩달아 올라간다는 것이 이 회사 편성 담당자의 설명.
CJ홈쇼핑과 우리홈쇼핑도 온 가족이 모여 있는 드라마 방영 직후 시간대에 세탁기, 프로젝션 TV, 냉장고, 컴퓨터 등 고가 가전제품이나 여름 인기상품을 집중 편성하고 있다. CJ홈쇼핑 관계자는 “선뜻 사기 부담스러운 고가 제품의 경우 가족들이 함께 구매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드라마 방영 전후 시간대에 편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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