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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부위별 치킨메뉴 판매로 성공을 거둔 치킨 프랜차이즈 ‘맛대로치킨’의 최원호 사장은 기존에 없던 판매 방식으로 경쟁이 치열한 치킨업계에서 확고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날개, 다리 등 부위별 치킨 판매와 함께 홀 판매, 배달판매에 더해 숍인숍 이동식 주방을 이용한 테이크아웃 판매까지 3가지 판매방식을 도입, 한 매장에서 3배의 매상 운영 효과를 올리고 있는 것. 특히 최 사장이 직접 특허출원한 ‘숍인숍 이동식 주방시스템’은 매장 외부에 또 하나의 매장을 만들어 테이크아웃 매출을 극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가 ‘치킨집 사장님’으로 업계에 발을 내디딘 것은 90년대 초반. 이전까지 온갖 아르바이트 등을 전전하던 그는 친구와 함께 6,000만원을 모아 강서구 공항동에 8평짜리 전기구이 통닭집을 시작해 CEO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모진 실패를 겪어가며 처음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한 것이 지난 99년. 수백개에 달하는 치킨 프랜차이즈가 난립하는 가운데 한참 후발업체로 나선 최 사장은 ‘부위별 치킨 판매제도’라는 아이디어를 내세워 치킨의 틈새시장을 일구는 데 성공했다. 입소문을 타고 가맹점은 2001년 말 전국 50호점을 돌파했으며, 배달과 테이크아웃 도입, 인테리어 혁신 등의 꾸준한 업그레이드 노력을 통해 사업을 확장시켜 2개월만인 2002년 2월에는 점포 수를 100개까지 확장시켰다. 지난해 1월에는 경기도 파주시에 닭가공 공장까지 차렸다. 건평 600평의 공장이 설립되면서 사업은 확고한 안정 궤도에 오르게 됐다. 최 사장은 “계획을 세우면 잊지 않고 다이어리에 메모해 이를 무조건 실천한다”고 한다. 15년 동안 경영의 잘잘못을 기록해 온 경영노트는 그의 사업 지남차 역할을 해 주는 보물 같은 존재. “올바른 경영이란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빨리 취해 총력을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모방에 의한 성공을 믿지 않는다.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경쟁사의 모방 때문에 애를 먹었지만 “무언가를 처음 시작해 본 사람만이 다음에도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있다”는 그의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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