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홍석조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32ㆍ사진) 씨를 지난 6월 경영혁신실장으로 발령낸 데 이어 최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BGF리테일이 내년 상장을 앞두고 2세 경영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지난 12일 서울 삼성동 BGF사옥에서 열린 임시주총에서 홍 실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고 14일 밝혔다.
홍 이사는 서울대 경제학과 3학년 재학 중이던 2002년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포드대에 입학, 경제학 학사와 산업공학 석사를 마친 후 보스턴컨설팅그룹코리아를 거쳐 올해 와튼스쿨 MBA 과정을 수료했다. 이어 지난 6월 BGF리테일 입사와 동시에 같은 달 신설된 경영혁신실의 초대 실장으로 발령받았다. 홍 이사의 담당 업무는 성장 정체기에 들어선 편의점 사업 전반을 점검한 후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장 과정에서 BGF리테일이 일본훼미리마트와 지분 문제를 정리하게 되면 오너가의 경영 지배력은 당연히 높아지게 된다"며 "2세 경영 구도 역시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BGF리테일의 지분은 홍 회장(34.93%)에 이어 일본훼미리마트가 2대 주주로 25.0%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본훼미리마트가 기업 공개 과정에서 구주 매출을 통해 지분 전량을 처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김현철 서울대 교수와 조현덕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돼 BGF리테일의 등기이사는 기존 5명에서 8명으로 늘어났다. 이 밖에 상임감사에는 이춘성 전 서울고검 검사가 임명됐다.
BGF리테일 측은 "내년 상반기 상장을 앞두고 투명한 기업 환경을 조성하고 내실 경영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 꼭 필요한 자리에 적임자를 임명했다"며 "신임 임원들은 지금까지 쌓아온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혁신적인 변화와 발전을 도모하는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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