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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두 행장이 '조기 통합'을 위해 손을 잡았다.
지난달 초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꺼낸 조기통합론의 명분에 대해 주력 계열사인 두 은행의 수장들이 실리 쌓기에 돌입한 것이다. 두 은행이 실질적인 통합절차를 밟음에 따라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위한 선언문 발표식'을 열고 조기통합을 공식화했다.
선언문은 "조직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통합절차를 진행한다"며 "두 은행의 노동조합과도 성실한 협의를 이어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두 은행은 당장 다음주부터 통합의 실무절차를 진행한다. 두 은행은 다음주 중 이사회를 개최해 통합을 결의하고 통합계약서를 승인한다. 이후 통합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각 은행별 주주총회를 통해 조기통합을 승인한다.
남은 과제는 노조, 특히 외환은행 노조의 극렬저항을 어떻게 무마하느냐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7일부터 노조와의 협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총 11차례 전달하는 등 노조와의 협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노조는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 노조에 고용보장과 근로조건 유지 등을 제안했지만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두 은행의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본격적인 통합절차를 밟게 됐다"고 말했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영업현장을 방문해 보면 (조기)통합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직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게 보인다"며 "노조가 진정으로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유지를 원한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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