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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은행장 '조기통합' 손 잡았다

"위기극복·성장동력 절실… 노조와 성실한 협의 지속"

내주부터 실무절차 진행

김종준(왼쪽)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통합을 위한 양행 은행장 선언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양행은 이날 통합 선언문을 발표하며 통합작업을 공식화했다.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두 행장이 '조기 통합'을 위해 손을 잡았다.

지난달 초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꺼낸 조기통합론의 명분에 대해 주력 계열사인 두 은행의 수장들이 실리 쌓기에 돌입한 것이다. 두 은행이 실질적인 통합절차를 밟음에 따라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위한 선언문 발표식'을 열고 조기통합을 공식화했다.

선언문은 "조직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통합절차를 진행한다"며 "두 은행의 노동조합과도 성실한 협의를 이어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두 은행은 당장 다음주부터 통합의 실무절차를 진행한다. 두 은행은 다음주 중 이사회를 개최해 통합을 결의하고 통합계약서를 승인한다. 이후 통합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각 은행별 주주총회를 통해 조기통합을 승인한다.



남은 과제는 노조, 특히 외환은행 노조의 극렬저항을 어떻게 무마하느냐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7일부터 노조와의 협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총 11차례 전달하는 등 노조와의 협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노조는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 노조에 고용보장과 근로조건 유지 등을 제안했지만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두 은행의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본격적인 통합절차를 밟게 됐다"고 말했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영업현장을 방문해 보면 (조기)통합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직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게 보인다"며 "노조가 진정으로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유지를 원한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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