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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 플러스] 지점장이 본 마켓 포인트, 조내준 KDB대우증권 송파지점장

잠재성장률 하락… 장기채권 투자 늦지 않아<br>여윳돈으로 비과세 차익 원할땐 만기 긴 국채 선택 빨리 팔아야<br>환율변화 고려·절세효과 원할땐 물가연동국채·브라질국채 유리


"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채권투자 지금도 괜찮을까요?"

요즘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상담 중 자주 문의하는 내용이다. 특히 30년물 국고채 발행 이후 문의가 더욱 빈번해졌다.

최근 채권시장의 모습은 장기물 금리하락 속도가 중단기물의 금리하락 속도보다 더 가파르게 나타나면서 스프레드가 0.2%포인트 정도로 축소됐고 5년물은 마이너스를 나타내기도 한다. 장기물간 금리역전현상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기준금리가 시장금리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 또 시장 왜곡을 제거하기 위해 추가적인 인하는 불가피해 보인다. 기준금리가 시장금리는 이끄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끌려 다니는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우리나라 장치 채권시장이 왜 이렇게 강한 이유는 새로운 매수세력으로 외국인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국채시장이 남유럽사태로 불거진 재정리스크에 대한 피난처 역할을 하게 되면서 2009년 금융위기로 대거 우리시장을 떠났던 외국인을 다시 돌아오게 만들었다. 실제로 올 들어 10월까지 외국인들의 사들인 10년이상 장기국채 의 순매수규모는 6,224억으로 지난해보다 7.5배나 많다.

부동산, 펀드, 자문형랩등 여타 투자자산들의 운용성과가 부진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이들에 투자해 번번히 고배를 마신 투자자들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채에 대한 선호하게 된 것이다. 특히 베이비부머들이 은퇴를 앞두고 자산 리스크를 축소하려는 움직임도 한 몫 거들었다. 올해 10년 이상 장기국공채의 개인순매수금액은 3,248억으로 지난해의 3배를 넘고, 공사채등 특수채까지 포함하면 5배에 이른다.

안전한 투자처만을 고수할 수 없게 된 개인들이 매매를 통한 자본이득을 노리고 투자를 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인구통계학적으로 볼 때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고 그에 따라 한국의 시장금리 수준 역시 그에 맞추어 질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전략으로 투자해야 할까. 우선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 장기채권은 최악의 경우 만기까지 보유해야 하므로 자금이 장기간 묶일 수 있다. 특히 이표채가 아닌 할인채 또는 복리채를 매수한 경우는 중간에 이자가 지급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비과세 매매차익을 얻고자 한다면 만기가 길게 남은(듀레이션이 긴) 국채를 선택하고 가능하면 빨리 매도해야 한다. 10월22일 기준으로 10년 만기와 20년 만기 국고채를 각각 매수하여 3개월후 0.1%포인트 낮은 금리로 동시에 매도했을 때 20년물 매매수익률이 2.73% 포인트 더 높게 나타난다. 이는 모두 듀레이션이 긴 채권이 매매에서 유리함을 보여 준다.

환율 변화도 잘 살펴야 한다. 현재 외국인들의 장기국공채 매수가 장기금리 하락의 주요원인인데 외인은 환율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만약 환율이 상승하여 원화가치가 하락한다면 외국인이 차익실현을 위해 대량 매도하게 되고 이는 곧 금리상승을 가져와 평가손실을 초래하게 된다.

절세효과를 고려한다면 일반국채보다는 물가연동국채와 브라질국채가 유리하다. 물가채의 유통수익률은 이론적으로 만기가 같은 국고채금리에서 기대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차감한 수준에서 결정되는 것이 맞다. 국고채금리가 고정되거나 하향 안정될 경우 기대물가상승률이 높아질수록 물가채의 금리하락, 즉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국내 소비자물가수준이 2.0%대 이하로 안정돼 기대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이지만 대선 이후 공공요금 인상등이 예상되고 있어 3%대 이상의 물가상승이 예상되므로 물가채투자에 대한 매력은 아직도 충분하다 하겠다.

브라질국채는 브라질과의 조세협약에 의해 이자 및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혜택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환전시 발생하는 토빈세 6%를 지불하더라도 5~7%의 수익률이 가능하고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회피하고자 하는 자산가들에게는 매력적인 상품이다. 헤알화가치가 최근 1년 동안 17%가까이 하락하여 신규투자자들에게는 높은 비과세이자에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된다.

최근 유럽의 재정사태를 지켜보면서 우리에게도 언젠가 닥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정부도 재정부채를 줄이기 위해서는 국공채 발행규모를 축소하게 될 것이다. 재정부채축소로 정부재정 건전성이 호전되고 발행축소로 국채의 희소성이 커질 경우, 장기국채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더욱 커질 것이며 따라서 현 시점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투자대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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