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창동장관 최대 시험대… 곤혹스런 문제 잇단돌출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이 취임이후 최대의 정책 시험대에 올랐다. 스크린쿼터, 문화예술진흥기금 확보, 한국관광공사 사장 선임등을 둘러싸고 그가 보여줄 정책 조율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이 장관은 최근 논의되고 있는 스크린쿼터 문제에 대해 축소 불가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재경부를 중심으로 한 경제부처의 압박이 여간 만만치 않다. 재경부는 최근 연간 146일로 돼 있는 한국영화 의무 상영일수를 73일로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영화인들은 “스크린쿼터를 축소할 경우 한국영화산업의 존립이 위태로워질 것”이라며 스크린쿼터의 축소는 있을 수 없다고 못박고 있다. 영화인출신의 이 장관으로서는 영화인들을 설득해 경제살리기에 나설 것이냐 아니면 문화 민족주의를 사수할 것이냐의 갈림길에 서있는 셈. 이 장관은 최근 대일 문화개방에 대해서 적극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대미 영화개방 문제에 어떤 결론을 내릴 것인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연초부터 불겨져 나온 문예진흥기금 확보 문제도 이 장관을 난처하게 하고 있다. 문예인들이 올연말 기금조성이 중단되는 문예 재원을 보전키 위해 경정ㆍ경륜 수익금, 로또복권 수익금, 심지어 관광진흥기금에까지 손을 뻗치면서 이들 분야로부터 적지않은 반발을 사고 있다. 이 장관은 당초 문예기금 부족분은 국고(국가일반예산)에서 충당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문예인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 경정ㆍ경륜법 개정, 통합복권법 제정 등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예인들이 국고 보조보다는 타기금 재원 보전을 선호하는 것은 해마다 국회 승인을 거쳐야 하는 일반예산의 경우 정책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는 데다 예산 규모도 불안정해지기 때문. 하지만 체육ㆍ청소년 단체, 관광여행업계 등은 해당 사업이나 지원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며 크게 불만스런 표정이다. 관계자들은 특히 서민들을 상대로 조성한 복권 등의 기금에서 오페라, 뮤지컬 등 고급문화 사업에 들어 갈 재원을 확보하려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관광공사 노조가 지난 토요일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류건 사장에 대해 관광업계 비전문가라며 이번 주부터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기로 한 것도 제청권자인 이 장관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한 시민은 “이 장관이 지금까지는 캐주얼 입기, 여성 보좌관 임명, 대폭적인 국실장급 발탁인사 등으로 어느 정도 관료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과연 국가 정책결정에 참여하는 국무위원으로서 정책판단 및 조율 능력이 있는지 아니면 노대통령의 당선 바람을 등에 업은 일개 유명인에 지나지 않은지 지금부터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