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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野대표 회동 정례화 추진
입력2003-01-06 00:00:00
수정
2003.01.06 00:00:00
구동본 기자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오는 2월25일 취임 이후 야당대표와의 회동 정례화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당선자는 또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비롯해 대선과정에서 자신에 반대했거나 비우호적이었던 세력들을 포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차기정부의 원활한 국정수행에 장애가 되는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회 의석분포로 볼 때 한나라당이 과반을 넘는 151석을 점유할 만큼 여소야대인 상황에서 출범하는 새 정부의 중요과제 가운데 하나가 원만하고 생산적인 여야관계다. 노 당선자가 대선에서 과반득표에 실패, 국민통합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야당대표와의 정례회동 검토=노 당선자측의 한 관계자는 5일 “노 당선자는 취임 후 한나라당 지도부와 만나 여소야대 상황에서 적극적인 국정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인위적인 정계개편 불가입장을 이미 밝힌 만큼 야당대표와의 정례회동을 통해 국정현안에 대한 생산적인 협력관계를 만들어내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 당선자는 취임전이라도 한나라당의 새 대표가 선출될 경우 가능한 한 조기에 만나 새 정부 총리 인사청문회 및 인준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노 당선자측의 회동정례화 방침은 전향적인 모습으로 적극 환영한다”면서 “노 당선자가 집권 초기 야당을 파괴공작의 대상으로 삼았던 현 민주당 정권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한다”고 논평했다. 특히 노 당선자는 인수위 산하 정치개혁연구실에서 성안할 것으로 알려진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정치개혁 방안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새 지도부에 제안, 여야간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추진해 주도록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반대ㆍ비우호세력 `끌어안기`=노 당선자측의 다른 핵심 관계자는 이날 “지역ㆍ계층ㆍ이념ㆍ세대간 갈등을 극복, 국민통합을 이뤄 21세기 도약하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 대선과정에서 노 당선자에게 반대입장을 취하거나 우호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인 세력들과의 비공식적인 대화를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노 당선자측은 또 이들 세력과의 비공식 대화에서 이들의 의견중 타당하다고 판단되는 것은 현안해결 과정에서 뿐아니라 정책수립과 전략구상에 적극 반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관계자는 앞으로 접촉할 계획인 반대ㆍ비우호세력으로 한나라당, 대기업, 군출신 인사, 일부 언론 관계자 등을 들고 “이들을 최대한 이해시키고 포용해 지지세력으로 전환시키거나 중립화하는 노력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노 당선자는 이회창 전 후보가 원할 경우 이 전 후보와의 회동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추진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등 정치권에 대해선 민주당을 통해 `포용정책`을 추진하고 나머지 세력에 대해선 노 당선자 측근이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국민참여센터 이종오 본부장은 “노 당선자에 대한 반대입장은 대부분 노 당선자를 잘 모르기 때문에 초래된 것 같다”면서 “공식대화 뿐아니라 비공식 대화를 통해 오해를 불식하고 이해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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