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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노력 결실 산유국 꿈 현실로

'동해-1 가스전' 개발 의미동해-1 가스전 개발의 의미는 「시행착오를 거친 각고의 노력과 작은 결실, 큰 걸음의 출발점」이라는 세가지로 압축된다. 우리 국민이 우리 땅(바다)에서 우리가 개발한 가스를 사용한다는 사실은 일단 산유국의 꿈을 향한 32년 노력의 결실로 평가된다. 그러나 당장은 과실이 크지 않다. 경제성이 입증됐다고 하지만 가채 매장량 규모가 국내수요의 4~5개월분에 불과하다. 가스가 나와 명목상 산유국이 되지만 이전에 생각하던 것처럼 「산유국 진입=국가적 횡재」로 연결되지 못하는 현실이다. 정부도 이런 점을 감안,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산유국 입장에서의 유전·가스전 개발 선언이란 곧 산유국 진입을 의미하는 것으로 통상 국가원수가 선언식에 참석하고 국가적 축제무드에 젖는 게 통례. 그런데도 이날 행사에서는 대통령 축하메세지만 낭독됐다. 주무부처인 산자부도 애써 의연한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는 분위기이다. 여기에는 국내유전개발이 번번이 역대정권의 정치적 목적에 악용되어 왔고 그 때마다 해당부처가 어릿광대 역을 맡아왔다는 원죄의식이 깔려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치권도 소규모 가스전 개발을 과거처럼 정권홍보에 활용한다는 오해를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눈앞의 이익이 크지 않아도 가능성은 활짝 열렸다. ◇작은 결실, 큰 걸음의 출발점= 동해 1호 유전사업이 가져다 줄 당장의 선물은 국내유전 개발비용 확보. 석유공사 예상 수익분 2억3,000만달러 이외에 법인세·조광료로 정부수입으로 잡힐 3억1,000만달러 등 5억4,000만달러가 재투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석유공사 수익금과 국가재정수입으로 들어오는 수익금 전액을 국내유전개발에 재투자할 계획』이라며 『탐사기술 발달로 과거 3~4%에 머물던 시추성공률이 15%까지 오르고 있어 투자성공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32년에 걸친 국내유전개발에 투입된 국내외자본이 3억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5억달러는 큰 돈이다. 국내유전개발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탄력과 가속도를 갖게 된 것이다. ◇추가 발견 가능성 높다= 동해-1 가스전 지대인 6-1광구는 지난 70년대 초반부터 83년까지 석유메이저인 쉘사와 석유공사가 11개 시추공을 뚫어 5개공에서 유징을 발견했으나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개발을 포기했던 지역. 그러나 98년5월 시추지역을 이전의 1,600만전 지층대에서 1,000만년전 지층대로 변경하면서 상업성 높은 유징발견이 잇따랐다. 동해-1 가스전에 뚫린 3개의 탐사시추공·확인(평가)시추공외에 인근에 1개 유전이 추가 발견된 상태다. 더욱이 올 10월까지 반경 15KM이내에 분포한 7개 유망지역중 3개 지역에 대한 시추일정이 잡혀 있어 가채매장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여기서 추가 발견되는 가스나 원유는 별도의 시설투자없이 동해-1 가스전에 설치되는 해상플랫폼설비만 갖고도 생산이 가능하다. 석유공사가 추정하는 6-1공구에서의 추가발견 규모는 약 7,000~1조입방피트. 현재 규모의 3.5배 수준이다. 이 경우 동해 1 가스전은 국제적등급기준 C급(SMALL급, 10등급중 7등급)유전에서 1~2급이 격상된 B(MEDIUM)급 또는 A(LARGE)급유전으로 격상된다. 석유공사는 서해와 제주지역에도 대형유전이 분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등급 이상의 메이저급유전인 발해만 인근 수베이유전(중국), 제주남서부 핑후유전(대만)의 규모에 미루어 이들 지역에서는 대형유전이 발견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경제적 파급효과 얼마나 되나= 산자부가 추정한 동해 1 가스전의 예상이익은 5억8,000만달러. 하지만 보다 넓은 의미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이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시설투자와 인건비 등으로 인한 투자효과와 울산·경남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감안한 실제이익은 훨씬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관련기술 습득과 인력양성, 외국석유사 투자유치를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점 등까지 더하면 경제적파급효과는 더욱 배가될 전망이다. 동해 1가스전의 매장량이 추가확인될 경우 산유국과의 유가협상이 유리해진다는 점도 부수효과로 꼽힌다. ◇과제= 동해-1 가스전 개발로 우리나라도 에너지 자주공급시대의 시발점에 서게 됐다. 자주공급비율이란 해외개발을 포함한 실적. 일본은 15%에 이르고 이르는데 비해 우리는 아직 1.6% 수준이다. 동해 가스전이 본격 가동해도 이 비율은 2%를 넘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 55년부터 해외유전개발에 착수한 일본의 유전개발 누적투자액은 460억달러 수준. 우리는 27억달러에 머물고 있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외국 전문회사 용역에 의존하고 있는 핵심탐사기술의 습득과 인력 양성도 과제로 꼽히고 있다. 권홍우기자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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