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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보고 웃는 뜻
입력1999-08-23 00:00:00
수정
1999.08.23 00:00:00
짧지 않는 직장 생활경험에 비추어 볼때 개인적인 능력은 우수하지만 중도에 탈락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그 중 많은 원인이 대인관계의 실패였다. 대체로 보면 능력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대인관계가 좋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대기이면서 만성이었다. 대기속성이라면 두말할 나위가 없겠지만 드문 경우가 많았고 그래서 나는 개인의 능력보다는 인간관계를 풀어나가는 감상적 능력에 더 비중을 두는 편이다.대인관계를 판가름 짓는 것이야 좌판의 '처세술 방법서'로 해결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개인의 성품과 자질에 따라 틀려지겠지만 기본적인 마음의 자세를 생각해 볼대 '소대청산 산역소'라는 중국 고전의 한 명구를 떠올린다. 절묘한 말이다. 청산을 대하여 웃으니 산 또한 웃어온다고 했다. 이 구절을 보고 또 웃는다.
원효의 일체유심조라면 그렇고 멋스러운 스님같으면 교외별전이라고 일컬을 법도 한데 이것을 사람 그리고 사물을 대한 방법론으로 삼으면 어떨까 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을 저술한 코비 박사는 개인 비전의 원칙에서 만일 어떠한 상황을 개선하고자 한다면 낸가 통제할 수 있는 단 한가지는 내 자신을 개선하는 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만약 아내가 마음에 안드는 면이 있다면 아내를 개조시키려는 시도 대신 자기 자신의 결함을 우선 고치라는 예를 들었다. 모든 문제 해결의초점을 자신에게 맞추라는 주문이다.
그렇다. 모든 것이 내 탓이며 내가 산을 보고 웃을땐 산도 웃는이치다. 산을 향해 돌을 던지면 행여 산사태일지도 모른다.
지금부터 만나는 모든 이에게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웃음과 칭찬을 건네면 어떨까? 이것을 사람과 삶을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로 삼으면 어떨까? 폭염도 곧 고개를 수그리고 가을 앞에 순종할 것이다.
내가 웃으면 청산이 웃는다. 다른 사람의 행동과 말투는 내 행동과 말투의 정직한 반영이다. 내가 웃으면 청산이 웃고 청산이 웃으면 바다가 웃어 세상이 더불어 두루 화평해지겠지. 재삼 말하는 것은 이 모든 것의 시작은 바로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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