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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도 계열분리 가능성
입력2004-01-16 00:00:00
수정
2004.01.16 00:00:00
손철 기자
LG전선에 이어 LG상사도 대주주간 지분 정리가 마무리돼 계열분리 수순에 들어갔다. LG상사는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친동생인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의 아들 구본걸 현 LG상사 부사장을 중심으로 홀로서기에 나설 전망이다.
16일 LG상사에 따르면 카드사태로 LG카드가 LG상사의 지분을 매각, LG상사와 LG그룹 간 직접적 지분관계가 모두 해소됐다. 대신 구 부사장(7.98%)과 친동생인 본순(3.70%), 본진(2.5%), 은영씨(0.90%) 등 구 부사장 일가가 최근 LG상사 지분 15.08%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구 부사장 일가가 지분을 매입한 지난 3개월 동안 LG 창업일가인 구씨ㆍ허씨의 대표격인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 허창수 LG건설 회장, 허동수 LG정유 회장 등 4인은 LG상사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인 ㈜LG와 LG상사간 자회사 지분 맞바꾸기도 급 물살을 탈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상사가 지분 70%를 보유한 LG에너지를 ㈜LG에 주고 ㈜LG의 LG유통 지분 상당부분을 넘겨받는 방법으로 계열사 정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LG상사가 LG계열사 등과의 거래관계가 깊어 LG전선그룹처럼 공식적으로 독립을 선언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LG관계자는 “구 부사장이 LG상사 경영에 나선 게 얼마되지 않아 독립을 선언하려면 1년 이상은 필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구 부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회장실 재무팀 상무, 구조조정본부 부사장, LG산전 부사장 등을 거쳐 올 1월부터 LG상사 부사장 겸 패션부문장을 맡고 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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