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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새금융] 전문성 갖춘 초일류 조합은행 목표
입력2000-10-01 00:00:00
수정
2000.10.01 00:00:00
우승호 기자
[새천년 새금융] 전문성 갖춘 초일류 조합은행 목표
「매출액 18조원으로 은행권 중 1위, 1,000대 기업 중 7위. 수신고 58조원으로 단일금융기관 중 최대, 보험은 삼성·대한·교보생명에 이어 4위, 고객은 2,600만명으로 국내 최대.」
지난 7월 새롭게 출범한 통합 농협의 모습이다.
농협은 IMF 직후인 98년에도 500억원이 넘는 흑자를 내고 수신도 꾸준히 늘었다. 올해는 외국계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국내 최고 신용등급인 「BBB+」를 받아 대내외적으로 안전하고 든든한 금융기관이라는 인정을 받았다.
농협은 올해를 재탄생과 재도약의 기회로 보고 있다. 지난 81년 신군부의 강권으로 농협과 축협으로 분리되면서 생긴 방만한 조직은 이번 통합을 계기로 재정비되고, 금융과 유통사업은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발판을 만나 높게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높은 생산성과 수익성,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생활은행·금고전문은행·농업전문은행으로 성장해 세계일류의 협동조합 은행으로 발전하겠다는 것이 농협의 비전이다.
목표 달성을 위한 하드웨어적인 통합은 끝났다. 이제는 소프트웨어의 개혁과 통합이다. 국민들은 「농민 위에 군림하지 않는 전문성을 갖춘 농협」의 탄생을 고대하고 있다.
◇슈퍼뱅크 농협, 농산물 생산에서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한다= 농협은 은행과 다르다. 금융업무는 물론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판매망을 갖고 있다.
농민이나 도시민 모두 농산물을 제값에 팔고 사고 싶어한다. 그 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것 또한 농협의 몫이다. 농협은 이번 통합으로 전국 3,000여개 농·축협 판매장을 통합 운영해 유통·경제사업 기반을 강화, 「농산물 제값받기」를 이뤄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용사업에 안주하던 경영에서 벗어나 유통사업 중심의 체질개선을 준비하고 있다. 104개 경제사업장 중 일선조합이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사업장을 빠른 시일내에 독립시켜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네번째로 큰 보험회사, 농협= 보험은 보험사에서만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농협도 농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위험에 대비해 농촌보험인 공제상품을 개발해 팔고 있다.
다른 은행이 이제 막 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를 시작했다면 농협은 일찍부터 자리를 잡고 활발하게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말 농협공제의 자산은 9조7,020억원. 대한생명의 16조3,155억원에 비해서는 뒤지지만 생보업계 4,5위인 알리안츠제일생명의 4조835억원, 흥국생명의 3조5,832억원에 비해서는 두배 이상 큰 규모다.
특히 농협은 지난 3년 동안 25%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고 생보사는 성장률이 18%에 그쳐 내년부터 시행되는 예금자보호한도 축소와 금융 구조조정 등 여러가지 변수로 인해 농협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에서 유통과 금융이 만난다= 농협은 은행과 보험의 금융업과 농산물 판매라는 유통업을 함께 하고 있다. 농협은 이를 인터넷상에서 연계시켜 복합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을 갖고 있다.
이미 금융권 최초로 e-뱅킹을 개발해 성공적으로 접속하고 있다. 운영 중인 농협 인터넷을 농산물 판매소인 하나로 클럽과 더불어 지난 8월 농협인터넷 금융포탈인 「인터넷패밀리뱅크농협」을 오픈해 농산물 판매와 함께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인터넷 분야의 IT투자를 더욱 확대해 e커머스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개혁은 이제 부터 시작이다= 농협은 이제 외형적인 통합에 이어 내부적인 개혁을 이뤄야 한다. 고인 피를 뽑아내고 깨끗한 피를 받는 고통을 참아내야 한다. 적자 점포, 중복 점포를 과감히 통폐합하고 전문가를 영입해 유연한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조합원인 농민을 위한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 통합의 목적도 조합원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농민위에 군림하는 농협중앙회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와야 한다. 또 축협과 인삼농가를 위한 전문성도 빼놓으면 안된다.
한 알의 밀이 죽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하듯 농협의 희생이 없으면 농민의 풍요로움은 없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캐릭터 사진설명>
농협의 새로운 캐릭터 「아리」. 농업의 근원인 씨앗을 모티브로 쌀알, 밀알, 콩알에서 「알」을 따와 이름을 지었다.
입력시간 2000/10/0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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